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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도 졌다…삼성화재배 결승 4년 만에 중∙중 대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3 삼성화재배 준결승 둘째 날 결과 

24일 한국의 박정환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중국 딩하오 9단. 사진 한국기원

24일 한국의 박정환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중국 딩하오 9단. 사진 한국기원

2023 삼성화재배는 중국 차지가 됐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딩하오 9단에게 흑 195수 만에 불계패하고 탈락했다. 이로써 2023 삼성화재배는 전날 결승에 선착한 셰얼하오 9단과 딩하오와의 중국 형제 대결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대회 4강에 유일하게 남은 한국 선수 박정환은 중국의 신흥 강호 딩하오를 맞아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포석 단계에서 대형 정석이 진행될 때는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90% 넘게 박정환에 유리했었고, 중반 접전 상황에서 10집 이상 우세하기도 했었지만 먼저 초읽기에 몰린 딩하오가 오히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불리했던 바둑을 기어이 뒤집었다. 막판 뒤집기에 나섰을 때 딩하오가 보인 침착하고 냉정한 자세는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강자다운 모습이었다.

24일 열린 박정환 9단(왼쪽)과 딩하오 9단의 삼성화재배 4강전 모습. 사진 한국기원

24일 열린 박정환 9단(왼쪽)과 딩하오 9단의 삼성화재배 4강전 모습. 사진 한국기원

8강에서 지난해 챔피언 신진서와 한국 5위 김명훈이 탈락하고 4강에서 2021년 챔피언 박정환마저 무너지며 2023 삼성화재배 결승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중·중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전 삼성화재배까지 중국 선수 간의 결승전은 모두 5차례 있었다. 지난해까지 27차례 열린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은 모두 14회 우승했고, 중국은 11회, 일본은 2회 우승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은 본선 32강에 17명이나 출전했었다. 국내 랭킹 1위부터 7위까지 최정예 기사가 총출동해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반면에 중국은 커제·양딩신·리쉬안하오·미위팅 등 전통의 강호가 중국 예선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9명 만이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에 가까웠다. 이번 대회 한·중 대결 총전적은 5승15패다.

셰얼하오와 딩하오의 결승전은 25일부터 3전2승제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공할 전투력을 선보인 셰얼하오와 싸늘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인 딩하오의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특히 딩하오는 올해 처음으로 삼성화재배 본선에 올라 단번에 결승까지 진출하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흑 6집반 공제.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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