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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피의자 사진을"…이강인에 불똥 튄 황의조 파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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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강인 인스타그램

사진 이강인 인스타그램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인 황의조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표팀 동료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중국전을 치른 뒤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이강인은 프리킥, 교체아웃 장면 등 자신의 사진 여러 장과 황의조 골 세리머니 사진을 선별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클린스만호는 싱가포르전과 지난 19일 치른 중국전에서 각각 5-0, 3-0 대승을 거뒀는데 이강인이 여러 장면 중 황의조 골을 소환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강인 인스타그램에는 "국대의 책임감을 잘 알면서 황의조 사진을 올린 건 너무 경솔했다", "다정한 글 읽다가 불법촬영 피의자 사진 보고 놀랐다. 꼭 올려야 했나", "피의자로 전환된 이상 지인의 행동 하나하나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이런 것 신경 안 쓰고 올리는 것도 권력", "굳이 이 상황에 황의조 골 사진 넣는 게 맞나", "실제 피해자도 있는 사건이다. 사진 수정하라" 등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황의조 사건 피해자는 황의조 측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에 "불법 영상은 사생활이 아닌 범죄"라며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황의조 측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엇인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차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 측은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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