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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설치는 암컷' 발언 뭔 잘못이냐"는 야권 여성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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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야권 인사들이 옹호에 나섰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날 민주당이 최 전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의 비상징계를 내린 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당은 왜 보수 언론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매번 우리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냐”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함께 이재명 대표를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보수 언론)이 원하는 프레임 속에 빠져드는 것 같다. 당에서도 (이 문제를) 왜 이리 확대재생산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남 부원장은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빗대어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으로 설명한 것이 무엇이 그렇게 잘못됐나. 왜 욕을 못하나”고 외쳤다.

남 부원장은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징계받을까 봐 말을 못하겠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께 출연한 친명계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는 “역시 명쾌하다. 하고 싶었던 말이 다 나왔다”며 동조했다.

강위원 더민주연구원장이 8월 27일 광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이재명의 기본사회로 가자'를 주제로 초청강연하고 있다. 뉴스1

강위원 더민주연구원장이 8월 27일 광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이재명의 기본사회로 가자'를 주제로 초청강연하고 있다. 뉴스1

강 공동대표는 “현장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은 전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며 “‘문제의식을 못 느낀 것이 문제’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웃었다. 해당 발언 이후 현장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남 부원장 앞서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놈’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남 부원장은 “한마디를 또 해야겠다. 해당 표현은 나이가 아닌 태도를 지적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잡범 운운하는 장관한테 그런 말을 못하나. 왜 민주당과 민주진영에선 늘 착한 척 행동해야 하는 거냐. 너무 서운했다”고 말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설치는 암컷’이라는 발언 그 자체가 가부장제 문화가 만든 언어폭력이며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일회적인 반성과 비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진정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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