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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옆은 50% 급등…대학가 원룸 관리비, 월세보다 더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 원룸촌 게시판 앞으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 원룸촌 게시판 앞으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관리비가 월세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다방에 등록된 지난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59만원이었고, 평균 관리비는 8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56만원, 관리비 7만원보다 각각 5.72%(3만원), 14.31%(1만원) 올랐다.

조사 대상 중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강대학교 인근이다.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3만원(53.16%) 상승했다. 이화여대 인근 지역은 8만원에서 9만원, 중앙대 인근은 7만원에서 8만원, 경희대(서울캠퍼스)·고려대·연세대·한국외대(서울캠퍼스) 인근은 6만원에서 7만원, 한양대 인근은 5만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1만원씩 올랐다. 서울대 인근은 지난해와 올해 9만원으로 동일했다. 성균관대 인근은 7만원에서 5만원으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스테이션3

스테이션3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월세 상승에 더해 ‘제2의 월세’로 불리는 관리비도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816명을 대상으로 관리비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상대적으로 월세임차인(81.7%)이 자가(71.1%)나 전세임차인(73.4%)보다 관리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또 원룸거주자(83.0%)가 투룸(74.6%)이나 쓰리룸 이상(72.3%) 거주자보다 관리비 부담을 더 크게 느꼈다.

그동안 일부 임대인은 정액으로 부과하는 관리비를 악용해 전·월세신고제를 피하거나, 상생 임대인 혜택을 받을 목적 등으로 월세를 내리면서 관리비를 대폭 올리는 꼼수를 써 세입자들이 피해를 봤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관리비 세부 내역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중개대상물의 표시·광고 명시사항 세부기준'을 개정해 9월부터 시행 중이다. 개정안에 따라 공인중개사는 관리비가 월 10만원 이상 정액으로 부과되는 주택 매물을 인터넷으로 광고할 때 관리비 항목별로 금액을 표기해야 한다.

원희룡 장관도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 지난 9월 16일부터 부동산 중개 플랫폼 표시·광고 시 (관리비) 세부내역을 입력하도록 의무화했는데, 확인해보니 플랫폼 중개 물건 중 겨우 2% 정도만 세부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계도 기간이라도 2%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참여율은 충격적”이라고 썼다. 그는 “관리비 세부내역 입력 의무화는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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