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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용돈 모아 기부하고 연탄 봉사...작은 나눔의 나비효과 체험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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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는 요즘,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아이와 나누고 나눔 문화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눔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실천하기 위해 황승민·김승윤·주혜리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 봉사에 도전했다.

나눔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실천하기 위해 황승민·김승윤·주혜리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 봉사에 도전했다.

TV·신문 뉴스를 보면 주변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겨울이 되고 한 해를 마무리하거나 시작하는 때가 되면 훈훈한 기부와 봉사 소식은 더 자주 전해진다. 나눔과 베풂은 또 다른 선행을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남을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며 삶의 활력소가 된다.

나눌수록 훈훈한 세상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자원봉사 여건이 위축되면서 봉사 활동 참여자들과 소외된 이웃을 돕는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었다. 힘든 와중에도 봉사의 온기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이웃을 돕고자 기부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다.

익명의 꼬마 기부 천사가 경북 봉화군 봉성면사무소 현관 앞에 놓고 간 생필품과 편지 모습. 꼬마 천사의 선행은 2020년 3월 공적마스크와 생필품 박스를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다. 봉화군청

익명의 꼬마 기부 천사가 경북 봉화군 봉성면사무소 현관 앞에 놓고 간 생필품과 편지 모습. 꼬마 천사의 선행은 2020년 3월 공적마스크와 생필품 박스를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다. 봉화군청

특히 어린 친구들의 활동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경북 봉화군에는 202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김없이 익명의 꼬마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 12월 7일 오전 출근 시간 무렵 봉성면사무소 현관 앞에 선물꾸러미가 놓여 있었다. 한 어린이가 아침 일찍 몰래 놓고 간 선물이었다. 안에는 마스크·라면·양말·돼지저금통 등이 들어 있었다.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쓴 카드에는 “사랑하고 힘내세요! 어려우신 분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제가 열심히 모은 돈이니 힘든 분들께 나누어 주세요. 이번 겨울이 많이 추워서 발이라도 따뜻하시라고 양말도 보내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얼굴 없는 꼬마 천사의 선행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마스크와 생필품 박스를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다.

서울 광진구는 2021년 10월 자양2동에 사는 3형제 강주한·주혁·주호군이 2년 동안 세뱃돈과 용돈, 간식비를 아끼며 모은 50만원가량이 담긴 저금통을 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광진구

서울 광진구는 2021년 10월 자양2동에 사는 3형제 강주한·주혁·주호군이 2년 동안 세뱃돈과 용돈, 간식비를 아끼며 모은 50만원가량이 담긴 저금통을 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광진구

2년간 모은 저금통을 기부한 3형제도 있었다. 2021년 10월 서울 광진구 자양2동에 사는 강주한(12)·주혁(10)·주호(4)군은 동 주민센터에 50만원가량이 담긴 저금통을 기부했다. 3형제가 2년 동안 세뱃돈과 용돈, 간식비를 아껴 모은 것이다. 광진구는 이 기부금을 사랑의열매에 전달,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강원도 홍천군 원당초 3학년 박하은 학생은 내면의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적십자 내면분회에서 활동하는 조모가 평소 돌보던 홀몸 어르신이 살아생전 자신에게 준 용돈을 차곡차곡 모은 거다. 어려운 와중에도 자신을 생각한 어르신의 마음을 이웃에게 다시 전한 셈이다.

수원북중 학생 봉사단 ‘수원통통봉사단’이 직접 짠 목도리 50개를 감천장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비대면 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수원북중 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짠 목도리. 수원북중학교

수원북중 학생 봉사단 ‘수원통통봉사단’이 직접 짠 목도리 50개를 감천장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비대면 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수원북중 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짠 목도리. 수원북중학교

직접 닭을 키우고, 달걀을 팔아 기부한 학생도 있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 교사와 학생들은 2021년 12월 27일 하서면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학생들은 100원짜리부터 1만원 지폐까지 들어있는 십수만원의 돈 봉투를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백련초에선 STEAM 활성화 사업으로 봄부터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닭장을 설계·제작했다. 한 해 동안 닭을 키워 계란을 판매한 수익금 등을 모아 목표한 대로 기부까지 해낸 거다. 수원북중 학생 봉사단인 ‘수원통통봉사단’은 한 달간 정성껏 짠 목도리 50개를 수원 장안구에 있는 감천장요양원에 전달했다. 수원통통봉사단 학생들은 2017년부터 요양원에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손 마사지를 해드리거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드리며 말동무를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요양원 방문이 어려워지자 목도리를 직접 짜서 드리는 비대면 봉사를 했다.

달걀로 기부 도미노를 일으킨 육지승 학생

2021년 겨울, 한 초등학생의 선행이 또 다른 나눔을 불러일으킨 사연이 연일 화제였다. 경북 칠곡군 왜관초 3학년 육지승군은 게임기를 사기 위해 저금통에 한 푼 두 푼 현금을 모았다. 3년 정도 모으자 50만원이 됐고 지난해 어린이날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게임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 육정근(45)씨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평소 아버지와 함께 홀몸 어르신 집 청소 등의 자원봉사에 참여해온 지승군은 아버지의 기부 제안을 받고, 평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달걀을 사서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다. 지승군은 “게임기 대신 달걀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제가 좋아하는 달걀을 먹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달걀을 선물한 이유를 밝혔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 모은 돈으로 기부한 육지승(오른쪽)군에게 게임기를 선물한 칠곡군청 이경국 주무관. 당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지승군은 결국 이주무관 이름으로 달걀 50판을 다시 기부했다. 칠곡군청

게임기를 사기 위해 모은 돈으로 기부한 육지승(오른쪽)군에게 게임기를 선물한 칠곡군청 이경국 주무관. 당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지승군은 결국 이주무관 이름으로 달걀 50판을 다시 기부했다. 칠곡군청

달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지승군의 사연이 알려지자 대한양계협회가 나섰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칠곡군을 방문해 지승군에게 선행 표창장과 상품권 20만원을 전달했다. 또 백선기 칠곡군수와 양계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달걀 200판을 기탁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지승군은 상품권 20만원도 이웃 돕기에 사용했다. 지승군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칠곡군청 이경국(33) 주무관은 뇌병변을 앓는 중증 장애인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지승군이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선물했다. “원래 받으려고 한 게 아닌데 받아서 받아도 되나 싶고 얼떨떨했지만 약간 좋았어요.” 지승군은 이 주무관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게임기값 40만원을 모아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주무관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승군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눈물겨운 노력을 이어갔다. 평소 군것질을 좋아해 본능적으로 편의점에 발걸음을 애써 끊었다. 또 친구들과 즐겨 찾던 피시방, 문구점도 멀리했다. 추석에 할머니 댁은 물론 자주 만나지 않던 친척 집까지 방문해 용돈을 받아 한 푼 두 푼 모아 나갔다. 부모님은 용돈을 일주일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려주고 편의점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주며 격려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칠곡군을 방문해 달걀 200판과 육지승군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수호 칠곡부군수·육지승군·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 칠곡군청

대한양계협회는 칠곡군을 방문해 달걀 200판과 육지승군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수호 칠곡부군수·육지승군·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 칠곡군청

마침내 목표했던 40만원이 모이자 지승군은 이 주무관에게 연락했고, 그의 의견에 따라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이 주무관 이름으로 달걀 50판을 기부했다. 기부 도미노를 만든 지승군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자신의 나눔 실천에 관해 이야기했고, 칠곡군을 빛낸 인물로 인정돼 군수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유재석 아저씨를 실제로 봐서 좋았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약간 긴장됐어요. 텔레비전에 내 모습이 나오는 걸 보니 신기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죠. 친구들은 부럽대요.”

육정근씨는 지승군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에 대해 뿌듯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돌 반지를 팔아서 라면 30박스를 구입해 지승이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연락한 분도 있고, 유퀴즈에서 아트 디렉터 민희진씨도 지승이한테 100만원 주셔서 칠곡군에 기부했어요. 지승이 친구와 부모님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하려 하고, 작은 나눔이 자꾸 파장이 일어나니까 너무 뿌듯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화제와 관심을 모은 덕분에 방송 출연도 하고 여기저기 찾는 곳도 많지만, 이제는 조용히 나눔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봉사활동을 계속하며 중학생이 될 때까지는 꾸준히 돈을 모으겠다고 했다.

유퀴즈에서 퀴즈 맞히고 받은 돈은 통장을 만들어 저금했다. “중학생이 되어 에티오피아에 물을 보내려고 돈을 모으고 있어요. 광고를 보고 마음이 아팠거든요.” 지승군은 기부가 좋은 이유에 대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라며 기부를 꼭 해보라고 추천했다. 육정근씨는 나눔 문화가 중요한 이유로 “사랑도 받은 사람이 또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작은 손길이지만 나눔의 기쁨도 알고 받은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언젠가는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작은 기부와 봉사를 실천해보라고 독려했다.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연탄 봉사

황승민·김승윤·주혜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나눔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실천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 봉사에 도전했다.

황승민·김승윤·주혜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나눔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실천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연탄 봉사에 도전했다.

연탄은 무연탄을 주원료로 다른 탄화물을 분쇄·배합하거나 점성을 주어 잘 엉겨 붙도록 하는 점결제를 혼합해 성형·건조한 원통형 고체연료다. 1950년대 이후 가정 난방용으로 널리 쓰였지만, 1990년대 들어 유류나 가스 연료의 보편화에 따라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재개발 대상 지역이나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 농어촌 산간벽지에서는 아직 연탄을 사용한다.

연탄 봉사를 통해 따뜻하게 겨울을 나게 된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탄을 때는 흔적인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탄 봉사를 통해 따뜻하게 겨울을 나게 된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탄을 때는 흔적인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탄 봉사는 저소득층의 겨울철 난방 연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기부금으로 산 연탄을 한 가구당 200장씩 배달한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 후원과 단체 봉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김승윤·주혜리·황승민 학생기자가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서 주최한 개인 봉사의 날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 모였다. 소중 학생기자단보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골목에는 연탄이 다 타고 남은 연탄재가 놓여있다.

골목에는 연탄이 다 타고 남은 연탄재가 놓여있다.

영하의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했지만 추위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김승윤 학생기자가 “연탄을 나르면 곧 더워지겠죠”라며 씩씩하게 얘기했다. 우선 앞치마를 메고 팔토시를 낀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위에 목장갑을 끼는 등 복장을 정비했다. 조민곤 간사가 “이곳에 사는 열 몇 가구 중 오늘 전달해야 할 집은 네 가구입니다. 한 가구에 200장씩 총 5가구 1000장을 봉사합니다. 그런데 한 가구는 어르신께서 창고 정리를 아직 못 해서 내려놓고 가면 직접 정리하겠다고 하셔서 4가구 분량만 옮기면 마무리될 것 같아요”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연탄은 크게 네 덩이로 구분이 돼 있었다. 관악구 삼성동을 담당하시는 연탄집 사장님께서 봉사하기 편하라고 200장씩 나눠 하역해준 것. 한 덩이를 한 집에 갖다 주면 개수가 헷갈릴 일도 없다. “보통 이런 구분 없이 주기 때문에 연탄 개수를 잘 세야 하거든요. 봉사가 조금 편한 지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힘이 가장 쌩쌩한 초반에 제일 힘들거나 먼 집을 먼저 배달하고 마지막에 가장 쉬운 집에 간다.

연탄을 받아 앞치마에 기댄다는 생각으로 팔을 쫙 펴고 걸어가 연탄을 쌓는 사람한테 건네준다.

연탄을 받아 앞치마에 기댄다는 생각으로 팔을 쫙 펴고 걸어가 연탄을 쌓는 사람한테 건네준다.

기본적으로 연탄은 두 장씩 들고 앞치마에 기댄다는 생각으로 팔을 쫙 펴준 다음 걸어간다. 도착해서 연탄을 쌓는 사람한테 건네면 그들이 창고에 쌓는다. “집 바깥에서는 들고 이동하는데 집 안쪽은 좁아서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 힘들잖아요. 그럴 때는 2명 혹은 3명이 줄을 서서 릴레이로 전달하죠.” 릴레이를 하게 되면 바닥에 연탄 가루가 떨어질 수 있어 집이 좁은 경우만 그렇게 전달하고 기본적으로 집까지 직접 옮긴다고.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5㎏, 2장을 들면 7㎏나 돼 예상보다 더 무거울 수 있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들고 나르는 개수를 조정할 수 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5㎏, 2장을 들면 7㎏나 돼 예상보다 더 무거울 수 있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들고 나르는 개수를 조정할 수 있다.

연탄을 쌓을 때는 탑처럼 높게 쌓는 게 아니라 옆으로 넓게 놓는다. 높게 쌓다가 흔들거리면 서로 지지해주지 못해 위험하다. 창고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기에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옆으로 놓아야 한다. 쌓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2인 1조로 자원을 받아 진행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힘들 땐 1개만 들고 가기도 했고, 패기 있게 3개를 들고 나르기도 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힘들 땐 1개만 들고 가기도 했고, 패기 있게 3개를 들고 나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연탄 봉사가 시작됐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5㎏, 2장을 들면 7㎏나 돼 예상보다 더 무거웠다. 소중 학생기자단 사이에서도 절로 신음이 나오고 “힘들어요!” “무거워요” 소리가 쏟아졌다. 2개가 너무 힘들면 1개만 들고 옮겨도 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르면 된다. 학생기자단보다 더 어린 3형제도 연탄을 1개씩 들고 부지런하게 옮겼다. 학생기자단은 힘들 땐 1개만 들고 가기도 했고, 패기 있게 3개를 나르기도 했다. 쉴 새 없이 건네지는 연탄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처음 만났지만 봉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걱정의 말을 나누며, 연탄을 주는 사람도 “감사합니다”, 받는 사람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걱정의 말을 나누며, 연탄을 주는 사람도 ‘감사합니다’, 받는 사람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교감한다.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걱정의 말을 나누며, 연탄을 주는 사람도 ‘감사합니다’, 받는 사람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교감한다.

연탄을 옮기는 중 이곳에 사시는 분들을 마주치면 “아이고~수고하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정겹게 말을 건네는데, 그 한마디가 굉장히 힘이 되고, 뿌듯함을 준다. 우리가 나른 800장의 연탄이 올겨울 내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을 원동력으로 연탄을 날랐다.

연탄 봉사가 끝난 후 복장을 정리하고, 기념으로 연탄 모양 휴대전화 고리도 선물 받았다. 추운 겨울 연탄으로 생활하는 분들에게 모두 연탄을 나눠 드리기 위해서는 많은 후원금이 필요하다. 단체 봉사의 경우 당일에 봉사하는 분량만큼의 연탄을 후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개인 봉사의 날에는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받는데 계좌로도 후원금을 낼 수 있다.

개인 봉사의 날에는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받는다. 학생기자단도 후원에 동참했다.

개인 봉사의 날에는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받는다. 학생기자단도 후원에 동참했다.

현금을 들고 온 김승윤‧황승민 학생기자는 각각 4만원, 5만원을 현장에서 기부했다. “오늘 처음 오신 분! 앞으로 10번까지 하실 거죠(웃음). 진행하다 보면 정말 10번씩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굉장히 멀리서 오신 분들도 있는데, 존경심이 생기죠. 연탄 나눔이라는 게 사실 지속해서 참여해 주시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을 계기로 기회가 될 때 시간이 되실 때 한 번씩 또 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탄 봉사와 나눔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다

봉사를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조민곤 간사에게 연탄 봉사와 나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승윤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은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달라.
2004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연탄을 통해 한반도를 좀 따뜻하게 만들자, 연탄을 주고받으면서 이웃끼리 좀 얼굴도 보고 교감하면서 살자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다. 북녘 동포에도 연탄 지원을 2010년까지 활발히 하다 지금은 사정상 중단됐다. 연탄은 수단이고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 활동을 한다, 이런 슬로건도 가지고 있다.

혜리연탄 봉사 활동을 주로 하나.
연탄이 거의 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10월부터 2월까지 겨울 나눔 기간에 활발히 연탄을 지원한다. 봄‧여름에는 다른 봉사활동이나 프로젝트 사업도 한다. 근래는 집수리 사업을 병행하기도 하고, 환경 문제 쪽으로도 고민하고 있어서 카페랑 봉사자들을 결합해 우유 팩을 모아 재활용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모색하면서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승민개인이나 단체 봉사 신청 방법이 궁금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는데 기본적으로는 단체 봉사 위주다. 봉사랑 나눔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신청하고 희망 지역에 연탄을 쓰시는 분들이 있으면 인원에 맞춰서 봉사 분량을 잡아서 저희가 중간에서 주선하는 거다. 개인 봉사는 특정 시기 어느 지역에서 다섯 집에 연탄을 드려야 한다, 그러면 그 분량을 나눌 수 있는 인원을 저희가 모집한다. 그래서 겨울 전에 사전 등록을 받는다. 개인 봉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 연락처랑 성함을 남겨주시면 봉사 인원이 필요할 때 연락한다.

봉사를 마친 후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조민곤(왼쪽에서 둘째) 간사에게 연탄 봉사와 나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를 마친 후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조민곤(왼쪽에서 둘째) 간사에게 연탄 봉사와 나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승윤 연탄 봉사 대상 가구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매년 9월쯤 각 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낸다. 올해 연탄 쓰시는 분 중에 조금 어려우신 분들을 추천해달라고. 독거노인, 결손 가정, 장애인 등 경제적으로나 생활 쪽으로 취약하신 분들 명단을 받아서 그걸 기준으로 연탄을 드린다. 이런 제도에 누락되시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는 형편이 안 좋지만 그런 제도 안에 못 들어가시는 분의 경우 동네 통장님이나 마을 회장님에게 추천을 받아 연탄을 드리기도 한다. 연탄 200장이면 한 달 반 정도 쓴다. 1년 동안 거의 1000장 내외를 쓰는데 다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그럴 땐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연탄을 쓰는 지역들은 배달하는 게 또 문제다. 연탄집 사장님들도 이제 나이가 많으셔서 배달을 못 하시는 분들도 있고, 배달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도 있어서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하다.

혜리 봉사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까.  
너무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일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봉사는 놀이와 일의 중간 정도지 않을까 싶다. 일하는 건 굉장히 책임감이 필요한데 재미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놀이는 책임감이 큰 행동은 아니고 즐겁게 할 수 있는데 봉사활동이 그 중간 정도에 있는 것 같다. 연탄을 단순히 전해드리는 게 아니라 연탄을 통해 이웃도 만나고 서로 인사도 하며 좀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자는 취지로 하는데 그런 문화를 이제 봉사자분들과 저희가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승민 나눔으로써 생기는 좋은 영향을 꼽아준다면.
나눈다는 게 퍼지는 것 같다. 연탄을 받는 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 내가 항상 너무 받고만 사는데 나중에 또 상황이 좋아지면 꼭 나도 나누고 살겠다고 말씀해 주신다.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면 그게 또 자기 자신한테 돌아온다.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리고 경제적으로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살면서 항상 좋은 상황만 겪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약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나누고 살면 내가 조금 어렵고 약자가 되었을 때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조금 유리한 입장일 때 또 남을 도우면 힘든 시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저축을 열심히 해서 나중에 쓰듯이 나눔 활동을 하면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이것이 지속해서 퍼져나가면 좀 더 좋은 사회,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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