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수에서 강화까지, 조선 해안 경계하던 ‘봉수유적’ 사적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여수 돌산도 봉수 유적. [연합뉴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여수 돌산도 봉수 유적. [연합뉴스]

과거 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위급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해안 지역을 따라 설치했던 봉수(烽燧)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에 있는 16개 봉수 유적을 연결한 ‘제5로 직봉(直烽)’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적의 침입과 같은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제도다.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두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던 전통적인 군사 통신수단으로, 직봉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주요 봉화대를 뜻한다.

강화 망산 봉수 유적 모습. [연합뉴스]

강화 망산 봉수 유적 모습. [연합뉴스]

1900년대에 간행된 ‘증보문헌비고’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 노선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 중 제5로 직봉은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까지 연결된다. 총 61곳 유적 가운데 여수 돌산도 봉수 유적, 고흥 마북산봉수 유적, 진도 첨찰산 봉수 유적, 충남 논산 황화대봉수 유적, 인천 강화 망산 봉수 유적 등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다른 봉수 노선과 달리 제5로 직봉은 해안 지역을 따라 늘어선 점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있으며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하에 요새의 기능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사적으로 지정된 ‘제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이 육군의 관리를 받으며 주로 급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 것과는 다른 점이다.

문화재청은 “제5로 직봉 노선에 있는 다른 봉수 유적도 (사적에) 추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