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찰위성에 中 “합리적 우려 해결을…열쇠는 미국 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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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날인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날인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중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도 "합리적인 우려"를 언급하며 북한의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위반을 규탄하지 않았다. 중국의 미온적인 반응이 거듭되면서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도발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했다고 선포한 데 주의하며, 또한 관련 각국의 반응 역시 주의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와 한국의 대응 조치인 9·19 군사합의 가운데 일부 효력 정지를 중국은 동급의 행위로 본다는 외교적 발언이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관련 각국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고,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과 ‘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할 것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며 과거 북한의 도발 때마다 하던 외교적 수사를 반복했다.

중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를 예고한 21일에도 북한보다 미국 비난에 치중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관련 보도(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에 주의하며, 또한 최근 미국의 전략 폭격기, 항모 전투단의 빈번한 한반도 등장에 주의한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그는 “중국은 모순의 당사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손안에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국은 관련국이 문제를 바로 보고, 대결과 압박을 중단하며, 실제 행동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을 호소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실질적 행동 없이 대화만 강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22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소식을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한 중국 관영 신화사 인터넷 사이트. 신화사캡처

22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소식을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한 중국 관영 신화사 인터넷 사이트. 신화사캡처

중국 관영 매체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후 속보 보도 없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를 기다린 뒤 논평 없는 인용 보도를 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앙시망은 오늘 오전 1시 9분, 관영 신화사는 4시 8분이 되어서야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 따르면 21일 밤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으며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를 참관했으며, 우주기술총국이 단시일 내에 추가로 여러 개의 정찰위성의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고도 전했다. 국수주의 성향의 환구시보 등 지방 관영 매체 역시 온종일 신화사 보도를 그대로 옮겨 실을 뿐 별도의 전문가 논평 등 자체 취재를 하지 않았다.

신화사는 이날 한국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부를 효력 정지시킨 뉴스는 북한의 위성 발사와 달리 신속히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 대만 언론은 러시아 위성 기술의 북한 이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연합보 등은 국정원을 인용해 “북한은 이미 러시아 기술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이번 위성의 발사 성공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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