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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연기됐지만…편의점들 “종이빨대, 생분해성 봉투 계속 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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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철회했지만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이어온 친환경 기조에 따라 종이 빨대와 생분해성 비닐 등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2일 CU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대로 종이 빨대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원칙적으로 음식점·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같은 식품접객업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다. 편의점은 종합소매업이자 식품접객업에 속하는 휴게음식점업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3일 1년간의 계도기간이 끝나 위반 시 과태료를 내야 한다.

편의점 CU가 종이 빨대와 친환경 봉투 사용을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종이 빨대와 친환경 봉투 사용을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 BGF리테일

하지만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대해 계도기간을 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단속도 무기한 연장됐다. 그럼에도 편의점들은 종이 빨대 사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CU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종이 빨대 사용 등으로 약 1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54.2t 줄였다고 추산했다.

종합소매업의 경우 비닐봉지 사용 역시 금지 사항이다. 정부는 이 역시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신, 장바구니나 종량제 봉투 등 대체품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씨스페이스24)가 올해 상반기 사용한 봉투 중 생분해성 봉투가 70%를 차지했고 종량제 봉투는 23.5%, 종이봉투는 6.1%였다.

CU는 정부 정책 발표 이전인 2020년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지 대신 폴리젖산(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와 다회용 쇼핑백을 도입했다.

GS25도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2018년부터 자발적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모든 점포에서 바나나맛 우유용 빨대를 제외한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아예 주문할 수 없다”며 “일회용 쇼핑백 역시 종이 쇼핑백과 생분해성 봉투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종이 빨대와 친환경 봉투 사용으로 친환경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가 친환경 기조를 강조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손지욱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친환경 소비 환경을 조성하고자 전사적인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고객과 가맹점주, 임직원 등이 참여하는 친환경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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