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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금리인하 힌트 없었다…시장은 "내년 5월 인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정기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정기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회의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정책의 중심축이 ‘얼마나 높게’에서 ‘얼마나 오래’로 변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내년 5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1일(현지시간) fed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FOMC 정기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목표(2%)를 위해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fed가 금리 인상을 사실상 마감할 것이라고 판단한 시장은 이번 의사록에 기준금리 인하 힌트가 담길 것으로 봤지만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의사록에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의사록은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진전이 불충분하다는 정보가 들어올 경우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경제 활동에 모멘텀이 지속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진행이 정체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는 금리 기조를 바꾸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원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성급하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가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손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FOMC 위원들은 “4분기 경기가 현저하게 둔화할 것”이라며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과도한 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경기침체)과 불충분한 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물가상승) 사이 균형점을 찾겠다는 의미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세를 들어 저소득층 재정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며 “긴축 효과가 누적돼 가계‧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FT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에 대한 이중적인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이날 뉴욕증시는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힌트를 찾지 못한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35,088.29로 거래를 마쳤고,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 떨어진 4,538.1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9% 하락한 14,199.98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fed가 내년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은 유지되는 상태다.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점 ▶경기 둔화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거란 점 등에서다. CME페드워치는 다음 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5.25~5.5%)으로 동결될 확률을 95%, 내년 5월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45%로 보고 있다. fed는 다음 달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열고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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