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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의도 아닌 5000만의 언어 쓸 것”…야당선 “출마하면 최약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오전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한국어능력평가(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며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오전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한국어능력평가(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며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 (의원) 300명이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라며 “저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를 쓰겠다”고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들과의 잦은 설전과 관련해 ‘한 장관 화법이 여의도와 다르다’란 말이 있다고 하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사실상 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장관은 이날 ‘한국어능력 컴퓨터기반시험(CBT) 대전센터’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금 검사 탄핵뿐 아니라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주요 공직자를 모두 탄핵하겠다는 건가”라고 하면서다. 이어 “고위 공직자가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쇠고기를 먹었다면 그 정도(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헌재도 인용할 것 같다”고도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고 갑질한다’고 또다시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해선 “일부 운동권 출신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재벌 뒷돈을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든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총선 역할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잘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 장관은 이민청 등 법무부 현안이 남은 상태여서 이르면 11월 말 1차 개각 대상에선 빠졌다”며 “혁신위 등 당도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총선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이다.

한 장관 출마설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야당 입장에선 한동훈 후보는 분노와 반대에 최적화된 최약체 후보”라며 “한 장관이 출마하면 그 지역 민주당 후보는 지지자들이 결집해 윤석열 아바타 심판하러 갈 테니 당선되고 체급도 올라가 복받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나라님”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한) 우리 당원 절반은 반역을 꾀하는 역도냐. (인 위원장이) 그만두는 것이 유일한 혁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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