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력단절여성 30·50대 줄었는데 유독 40대만 늘었다,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대와 50대 등 다른 세대에선 경력단절여성이 줄었지만, 40대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54세 연령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결혼·출산 비중도 줄면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는 여성의 숫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그런데 유독 40대에서만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 감소세 

21일 통계청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39만7000명)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최근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70%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에서 부는 ‘여풍’은 경단녀 감소 추세에서도 나타났다.

일단 아이를 낳더라도 맞벌이를 이어가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외벌이보다 맞벌이를 선호하고 여성 입장에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기혼 여성 자체도 줄었다. 이 때문에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가 둔화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경단녀 비중은 2020년 17.6%에서 올해(17%)로 0.6%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이후 매년 0.2%포인트씩 하락에 그치면서다. 3년 새 경단녀 숫자는 150만6000명에서 134만9000명으로 15만7000명(10.4%) 감소했다. 분모에 해당하는 기혼여성 자체가 줄어든 게 경단녀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30대보다 40대 경단녀 더 많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50대 경단녀는 1년 전보다 줄었는데 40대에선 늘었다. 올해 상반기 30대 경단녀는 5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6000명 줄었다. 40대에선 1년 전보다 2000명 늘면서 59만명을 기록했다. 40대 경단녀는 2021년까지 감소하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하는 연령대가 늦어지다 보니 30대가 아닌 40대에 일을 쉬는 경우가 많아졌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경력단절 사유가 바뀌는 것도 경력단절 연령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결혼, 임신·출산, 자녀 교육, 가족 돌봄에 해당하는 경력단절 이유 중 지난해보다 증가한 건 자녀 교육뿐이다. 자녀 영·유아 때가 아니라 학교 진학 이후 교육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력 단절 시점도 늦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