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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野 86세대, 젊었을 땐 노인 비하…나이드니 청년 비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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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대해 “청년 세대를 욕심만 많은 무지한 존재로 보는, 오만한 꼰대의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현수막을 통해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 명징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만 도덕적·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여러 차례 어르신 세대와 청년 세대에 대한 비하 발언을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운동권 출신 86세대는 특유의 오만한 선민의식이 있고 국민을 무지한 계몽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그들이 젊었을 땐 노인 비하 발언을 내뱉다가 나이 들어선 청년 비하 발언을 내뱉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코인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언급하며 “민주당 시각에서는 (청년들이) 자당 출신의 한 의원처럼 코인 매매로 돈만 벌면 만족하는 사람들로 보일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부가 만든 1000조원의 나랏빚을 가장 걱정하고 경계하는 세대가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20·30세대는 과거의 어떤 청년 세대보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 다양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민주당이 취업 지원·해외연수 등 정부의 청년 예산 80%를 감액하는 대신 청년 교통비 지원 목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3만원 청년 패스’ 예산을 책정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청년 세대로부터 희망의 사다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현재도 청년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청년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게 돕는 대신 푼돈을 쥐여주고 청년 표심을 사려는 것은 청년의 지성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태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게시한 현수막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를 담았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 행사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 준 것뿐”이라며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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