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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찾아온 전설의 보석들…“주얼리도 미술관서 즐기는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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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니콜라 보스.

니콜라 보스.

프랑스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하이 주얼리 수백 점을 가지고 서울을 찾았다. 이달 18일 시작해 내년 4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반클리프 아펠: 시간, 자연, 사랑’ 전시다. 1906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제작한 300개 이상의 하이 주얼리와 시계, 오브제 등을 공수해 왔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티아라(왕관),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업계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작품들이다. 국내에서만 독점 공개하는 특별작 9개를 포함해서다. 지난 14일 서울에 온 니콜라 보스(사진) 반클리프 아펠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만나 서울에서 이런 대형 전시를 개최하는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형 전시회의 기획 의도는.
“전통 있는 브랜드로서 상업적인 활동을 넘어선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얼리도 미술관·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의 한 형태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게다가 역사와 함께한 작품들은 흥미를 일으키기 충분하다. 그 안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역사를 보고 느끼길 바란다.”
한 점에 수억원이 넘는 하이 주얼리를 공공장소에 전시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우리 같은 회사가 문을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재정적 여력이 충분한 브랜드만이 가능한 프로젝트다. 또 그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또 브랜드 전통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명품 주얼리 시장은 관광객을 위한 면세 사업이 주도했다. 지금은 내수 시장, 즉 한국인 고객이 더 강력하고 훨씬 더 중요해졌다. 또 다른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다른 독특하고 특별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팔찌 ‘자르티에르 브레이슬릿’. [사진 반클리프 아펠]

팔찌 ‘자르티에르 브레이슬릿’. [사진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 아펠이 속한 리치몬트그룹의 올해 3~9월 매출은 102억 유로(약 14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 까르띠에·피아제 등 주얼리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0%가량 늘면서 주목받았다.

앞으로 사업 방향성은.
“우리가 하는 일은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같은 모습이지만, 가시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더 잘 보일 수 있게, 더 잘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한국에서도 몇 년 동안 꾸준하게 가시성을 늘려갔다. 최근 매장 네트워크를 확고하게 구축했고, 팀도 매우 강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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