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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우승, 29% 할인…코로나 전으로 돌아온 '야구 경제'

중앙일보

입력

13일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이날 29년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뉴시스

13일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이날 29년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뉴시스

올해 프로야구 비시즌 대비 시즌 때 신용카드 이용 증가율이 20%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전국 8개 프로야구 구장 주변 행정동 가맹점(할인점‧슈퍼마켓‧편의점‧대중음식점‧주점‧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행정구역은 서울 잠실본동·잠실2동·잠실3동·잠실7동(잠실야구장), 고척1동(고척스카이돔), 인천 문학동·광교동·선학동·구월3동(SSG랜더스필드), 수원 조원1~2동·송죽동·영화동(KT위즈파크), 대전 부사동·대흥동·문창동·대사동(한화생명이글스파크), 대구 고산2동(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 임동·운암2동·광천동(기아챔피언스필드), 부산 사직1~3동·거제1~2동(사직야구장) 등이다.

이에 따르면 정규시즌 경기가 벌어진 올 4~10월 중 이들 상권의 월평균 카드 이용 건수는 87만9000건으로 비시즌 기간(1~3월, 73만건)보다 20%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는 증가율이 18%로 나타났는데, 이를 소폭 웃돈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트윈스와 최종순위 5위를 기록한 두산베어스가 함께 쓰는 잠실구장 인근 상권에선 비시즌 대비 월평균 이용 건수가 20만7000건에서 26만5000건으로 28% 늘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2000건→3만건, 36%)‧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5만9000건→7만3000건, 23%)‧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3만9000건→4만8000건, 22%) 인근 상권의 월평균 이용 건수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정규시즌 중 월평균 카드 이용 금액도 169억원으로 비시즌 기간(159억원)에 비해 6% 증가해 2019년 증가율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잠실구장 인근 상권 이용액은 월평균 37억원에서 44억원으로 17% 늘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 카드 이용 금액도 월평균 4억원에서 5억원으로 25%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업종들은 일반적으로 1년 내내 매출액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정한 특성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열리는 기간에 유의미한 매출의 증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SG랜더스필드와 KT위즈파크 인근 상권 월평균 카드 이용 금액은 비시즌 대비 각각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랜더스필드 인근 마트나 할인점들이 타 지역 대비 많이 폐점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비시즌·시즌 기간 모두 매출이 늘었다. 2019년 대비 올해 비시즌 기간 카드 이용 건수는 3.1%·액수는 3% 늘었고, 시즌 기간 카드 이용 건수는 5.3%, 액수는 3.3% 늘었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정규시즌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건 대전과 부산이다. 4~10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사직구장 인근 상권의 월평균 카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5.3%‧11.6% 늘었고, 이용 액수는 각각 24.2%‧13.5% 늘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위치한 지역에선 경기 시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도 늘었다.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던 날(10월 31일‧11월 2일‧3일) 경기 시간대에 수원‧창원에서의 배달 앱 이용 건수를 살펴보니, 경기가 없던 직전 주 같은 요일(10월 24일‧26일‧27일)에 비해 각각 2.98%(수원)‧2.05%(창원) 늘었다.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린 11월 7일‧8일‧10일 서울과 수원에서도 비경기 기간(10월 24일‧26일‧27일)에 비해 배달 앱 이용 건수가 각각 2.28(서울)‧5.43%(수원) 늘었다.

우승팀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도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경우 야구장 식음료·유니폼·굿즈·계열사 협업 상품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도 올 시즌 29년 만의 우승을 기념해 일부 가전 모델 한정 수량을 29%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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