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과일 말라가는 소리, 사랑의 형태…일본 여성 작가 7인이 그린 ‘세상’

그룹전 ‘Body, Love, Gende’.

갤러리 전시장에 기묘한 소리가 들린다. 전시장 테이블에 놓인 알록달록한 과일들이 내는 소리다! 정확히는 과일에 전극을 꽂아 내부 수분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를 스피커로 울리게 한 것이다. 과일이 말라가고 부패해 가면서 그 수분의 변화는 소리의 변화로 이어진다. 마치 ‘노화’와 ‘죽음’을 사운드로 연출한 것 같다. 일본 미술가 모리 유코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금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열리는 인간의 신체와 감정, 젠더를 주제로 한 그룹전 ‘Body, Love, Gende’의 일부다. 참여 작가 7인은 60세의 무라세 교코부터 33세의 가와우치 리카코까지 모두 일본 여성으로, 지금 일본 미술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이다. 가와우치는 인간과 과일이 기괴하게 결합된 모습을 표현주의적 회화로 선보이며, 무라세는 동화 삽화 같지만 훨씬 스산한 분위기의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작 중 요코야마 나미의 연작은 마치 ‘Love’ 글자 네온사인을 설치하고 사진으로 찍은 것 같지만 사실 유화다.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 ‘Love’라는 단어의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도 쇼지 아사미, 아오키 료코, 가시키 토모코 작가가 참여한다. 가나아트의 박민혜 큐레이터와 일본의 주요 미술관인 도쿄 모리 미술관의 레이코 츠바키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기간 12월 10일까지 장소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공연  

서울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서울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서울시향과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하이든 교향곡 제92번과 쇼스타코비치 최고 걸작인 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에 오른다. 메인 프로그램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그 장대함이 베토벤 ‘운명 교향곡’에 비견되는 난이도 높은 작품이다. 화려한 선율과 강렬한 음색으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츠베덴의 새로운 해석이 기대된다.

기간 11월 23~24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영화  

서울의 봄

서울의 봄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의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았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만큼 생생한 캐릭터들과 두 세력 간의 팽팽한 대립이 그날의 이야기를 더욱 실감케 한다.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개봉 11월 22일 감독 김성수

문소영 기자 sym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