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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中 굴기에 대한 우려 냉전 종식 이래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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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굴기(崛起)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가 냉전 종식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중국을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다수의 미국인은 위협이 커진 것에 비해 중국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대응과 관심이 여전히 부족하다 여긴다고 밝혔다.

세계 강국으로 발전하는 중국의 위협. Chicago Council Surveys

세계 강국으로 발전하는 중국의 위협. Chicago Council Surveys

미국 외교 전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8%의 미국인은 중국의 부상을 미국의 국익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봤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초기인 2012년(40%)보다 18%P 오른 수치로 1990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 국민의 우려는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다수의 미국인(46%)은 미국 지도자들이 미‧중 경쟁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미국 지식재산권 탈취(65%), 미국에 대한 중국의 감시 활동(62%), 중국의 인권 정책(58%), 미‧중 경제적 경쟁(52%) 등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충분치 않다고 여긴 응답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평가. Chicago Council Surveys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평가. Chicago Council Surveys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도 크게 변화했다. 2012년엔 미국에서 중국을 ‘경쟁자’로 보는 시각(47%)과 ‘협력자’로 보는 시각(48%)이 비슷했다. 2023년 현재는 중국을 ‘경쟁자’로 보는 미국인이 72%로 늘었고, ‘협력자’로 보는 이는 20%에 그쳤다. 또 2012년엔 69%의 미국인이 중국과 접촉하고 우호 협력해야 한다고 여겼지만, 2021년엔 그 수가 47%로 줄었고, 51%의 미국인이 중국의 굴기를 적극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국인들은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은 커졌지만 책임감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인 글로벌 영향력 평가에서 미국엔 8.4점, 중국엔 7.5점을 줬다. 이는 2002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작은 격차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글로벌 이슈를 책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 믿는 미국인은 2018년 41%에서 현재 19%로 크게 감소했다.

미·중 군사력 비교. Chicago Council Surveys

미·중 군사력 비교. Chicago Council Surveys

군사적으로 미국이 중국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미국인이 아직 다수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났다. 미국인의 46%가 미국의 군사력이 중국보다 강하다고 대답했지만, 막상막하라고 답한 사람도 37%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의 군사적 우월성에 대한 미국인의 확신은 줄어들었고, 미‧중 군사력이 비슷하다 여기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미·중 경제력 비교. Chicago Council Surveys

미·중 경제력 비교. Chicago Council Surveys

미‧중의 경제적 주도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의견이 갈렸다. 경제적으로 미국이 여전히 더 우세하다고 믿는 사람은 33%, 중국이 우세하다고 믿는 사람은 32%였다. 그런데 미‧중 두 나라 경제가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도 33%였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거의 동등하다고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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