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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포 서울 편입 다 반대"…'종친' 홍익표 띄우며 한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서울 서초을에서 3파전(박성중·유승민·홍익표)을 하면 볼 만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남양 홍씨 종친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시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 시장을 예방했다. 영·호남을 잇는 광주~대구 간 달빛고속철도 추진을 12월 정기국회 내 처리하자는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가 서울 중·성동갑에서 서울 서초을로 지난해 선거구를 옮긴 일이 난데없이 화제에 올랐다.

이 같은 대화는 홍 시장이 “지역구를 서초로 갔습니까, 홍 원내대표는 서초에 가면 그리 나쁘지 않겠다”며 운을 떼며 시작됐다. 홍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되기 전 15년, 16년 정도 살았다”고 하자, 홍 시장은 “유승민 전 의원도 서초로 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알기로는 유 전 의원 지지도 상당하다. (현재 서초을 지역구 의원인 박성중을 포함해) 3파전을 하면 볼만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또 민주당 출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016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당선된 일도 언급하며 “홍 원내대표도 우파 진영에서 거부감을 갖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초을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다. 공교롭게도 박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었고, 당시 대선을 1주일 앞두고는 박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를 지지 선언하기도 했다.

여권 내 비주류인 홍 시장의 ‘튀는 발언’은 이날도 계속됐다. 홍 시장은 정부·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시도지사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 반대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도 “나라 전체가 균형발전이 된다면 서울에 집중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호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과 홍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광주 숙원사업인 ‘달빛고속철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여야는 지난 8월 헌정 사상 최다수인 261명이 동의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홍 시장은 “12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 법안이 통과되면 연구용역비 (예산 반영)도 해달라”고 홍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경제, 사회 구조가 수도권 중심이어서 대구·경북과 호남을 동서로 연결해 시너지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며 “마지막 정기국회가 있는 12월 8일쯤 본회의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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