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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 밀반입 도운 세관직원 1명 더 있다? 경찰 추가 내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공항본부세관 일부 직원들이 국제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또 다른 세관 직원의 연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세관 직원 A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기존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세관 직원 4명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다. 경찰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세관구역 현장검증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유통책들로부터 “입국 때 A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A씨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임의제출 및 현장검증 참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거절한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0일 나무도마로 위장해 밀반입한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 상당)을 밀반입한 국제연합 3개조직 26명을 검거하고 이중 관리·유통책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뉴스1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0일 나무도마로 위장해 밀반입한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 상당)을 밀반입한 국제연합 3개조직 26명을 검거하고 이중 관리·유통책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뉴스1

 경찰은 이들 세관 직원이 몸에 마약을 은닉한 말레이시아 마약 유통책들을 입국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유통책 6명은 1월 27일 배와 허벅지 등 몸에 테이프를 활용해 필로폰 24㎏을 각 4~6㎏씩 붙이는 수법으로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말레이시아·중국·한국인으로 구성된 이들 마약 조직은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 인편과 국제화물로 필로폰 총 74㎏을 국내에 몰래 들여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총책이 출국 전 마약을 붙인 뒤 미리 준비한 패딩 점퍼를 입혀 주며 전신 사진을 촬영하고 ‘이 사진이 한국 총책을 통해 세관직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한국에 도착한 뒤 특정 세관 직원들이 예정된 이동경로인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대가 아닌 세관구역 검역대로 자신들을 안내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및 추가 현장검증을 완료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지난 10월 26일 한 차례 재신청 끝에 세관 직원들의 휴대전화 및 통신기록·공항 세관구역 내 폐쇄회로(CC)TV 복원·현장검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최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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