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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월 물가 3.2%, 예상치 밑돌았다…금리 동결 가능성 커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 쇼핑 카드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 쇼핑 카드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지난 8·9월(각 3.7%)보다 상승 폭을 줄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근원 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키웠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3%)를 0.1%포인트 밑돈다. 전월 대비로는 0% 올라 9월(0.4%)보다 낮아졌다. 휘발유와 중고차 등 가격이 지난달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정점(전년 대비 9.1%)에서 올 6월 3%까지 둔화한 이후로 7월(3.2%)과 8·9월(각 3.7%)에 상승 폭을 키웠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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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근원 CPI는 전년보다 4% 올라 9월(4.1%)보다 완만하게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8·9월(각 0.3%)보다 소폭 낮아졌다. 근원 CPI는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를 나타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근거로 쓰인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25~5.5%)에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예상하는 비율이 CPI 발표 직후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9%를 찍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만큼 추가 긴축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장기 국채금리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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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수치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경계심도 있다. 웰스파고는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한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근원 CPI는 내년 이맘때까지 전년 대비 3%씩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한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Fed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는 (시장의) 널리 알려진 견해가 빗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내년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Fed가 시장의 지나친 기대를 누르기 위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현재 속도로 유지되는 한 Fed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방향을 틀어 다시 상승하는 '헤드 페이크(Head Fakes)' 현상을 언급하면서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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