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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합병 최종 관문 넘어…주식매수청구권 행사 79억 그쳐

중앙일보

입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2에서 열린 셀트리온 그룹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2에서 열린 셀트리온 그룹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양사 합계 총 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집계된 주식은 각각 셀트리온 4만1972주(약 6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만3786주(약 16억원)다. 양사 합산 주식 수 기준 총 합병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해 주식매수청구권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행사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한도치는 1조원 규모였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초과하더라도 직접 투자 재원을 확보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모두 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회사는 지 7일까지 5529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 데 이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매수할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국내외 증시 불안 속 주요 주주들이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기보다 파는 게 더 낫겠다는 시각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많이 행사할 경우, 회사 부담이 커지면서 합병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사의 합병에 대한 시장 내 우려도 사실상 해소됐다. 합병된 통합 셀트리온은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 오는 12월 28일 출범을 거쳐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까지 진행되면 양사 합병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원화할 수 있게 되면서 원가경쟁력이 높아져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판매 지역과 시장점유율도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고 2025년까지 선보일 5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과 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677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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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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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 합병 성공에 가장 큰 관건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며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한 이정표가 또 하나 달성되면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그룹 내 상장 3사 간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1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2단계로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계약서가 승인된 후 전날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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