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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방산업체 “우크라는 무기 시험장…해외서 러 무기 관심 높아”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공군 전투기 수호이(Su)-27. AP=연합뉴스

러시아 공군 전투기 수호이(Su)-27. AP=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임원이 자국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검증된 덕분에 해외 수요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에어쇼에 참석 중인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블라디미르 아르탸코프 1부국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은 군사 장비의 수준과 품질을 보여주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탸코프 부국장은 전투 결과 수요가 증가한 모델들이 있다면서 수호이(Su)-35 전투기, 카모프(Ka)-53 공격 헬기, T-90 전차, TOS-1A 다연장 로켓 발사대, Msta-S 자주포, M270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외국 고객에게는 실제 상황에서 러시아 무기가 서방의 현대 장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자사 무기가 서방 최신 장비를 상대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별군사작전에서 피드백과 테스트를 받은 군사 제품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무기의 시험대로 삼는 것은 서방도 마찬가지라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세계 시장에 무기를 광고하기 위한 거대한 시험장으로 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르탸코프 부국장은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비우호적인 국가와는 협력을 중단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동,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UAE를 비롯한 중동이 자국 무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의 주문과 인도와의 협력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 방산 무역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트의 주문 규모가 4조루블(약 58조원)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두바이에어쇼를 통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외부에서 공개한 대형 수송기 IL-76MD-90A(E)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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