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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씩 받는 글로컬대학, 강원대·울산대 등 10곳 뽑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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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인 ‘글로컬대학30’ 사업 대상으로 부산대, 순천대, 울산대 등 10곳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대학 및 연합체는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1000억 투입될 지방대 10곳…4곳은 통합 예정

교육부는 13일 본지정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 사업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비수도권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올해 신설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교육부는 지난 7월 94곳의 지원 대학·연합체 중에서 15곳을 예비지정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15곳이 제출한 실행 계획의 적절성, 성과 관리 방안, 지자체 지원 및 투자 계획 등의 영역을 평가해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이번 본지정 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연합체(가나다 순)는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 ▶한림대 등 10곳이다.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연합체 4곳은 모두 본지정 대상이 됐다.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한국교통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이전부터 통합 논의가 오갔고,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본격 통합을 논의한 경우다. 교육부는 “통합을 기반으로 대학 거버넌스를 재구조화하고, 캠퍼스별 특성화 및 대학의 강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학간 통합…구성원 합의 관건

이들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갈등을 겪기도 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지난 5월 통합 관련 찬반 투표에서 부산교대 학생 51.3%가, 부산대 학생 56.3%가 반대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예비선정 이후 97번이나 설명회를 열어 학생들과 논의했고, 지난달 4일 간담회에서 양 학교 총학생회장이 참여하는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됐다”고 말했다.

충북대도 지난 9월 한국교통대와 통합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교수 70.9%, 교직원 65%가 찬성했지만, 학생은 87.4%가 반대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1년 내 통합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아직은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본지정 평가에 참여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충북대 학생 연합이 지난 9월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추진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중앙포토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충북대 학생 연합이 지난 9월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추진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중앙포토

이들은 향후 원만한 구성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세에서 어느 것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가 통합이라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다만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 중간·종료 평가에서 협약 해지, 지원 중지, 사업비 환수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이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대를 지원하는 울산시는 지난달 지역 14개 기관과 기업에서 산업육성 기금 1000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역시 글로컬대학의 5대 특화 산업분야에 5년간 시비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경북도청이 통합 단계부터 관여했다. 지난 9월엔 도청이 두 대학 중심으로 안동을 바이오산업 요충지로 만들겠다며 안동시, 안동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순천대는 우주발사체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 전북도청의 정책에 맞춰 학교의 특화 분야를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개로 정하고, 관련 학과를 특화 분야 중심으로 통합하는 ‘강소대학’ 전략을 내세웠다.

본지정 떨어진 대학, 내년에도 후보 자격 유지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대학들이 글로컬사업에 사활을 걸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본지정 평가에서 떨어진 대학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정 평가에서 제외된 5곳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다. 평가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22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최종 검토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

정부는 예비지정됐다가 최종 탈락한 대학은 내년에 별도의 지원서를 내지 않아도 본지정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선정 대학들이 추진해 온 정책 과제들이 이번 탈락으로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내년 사업 계획에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10개 글로컬대학을 선정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내년 1월에 발표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차년도인만큼 4월에 예비지정을 하고 7월에 본지정을 목표로 한다. 올해보다 일정을 약간씩 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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