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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보다 지방 살려야"…충청권 4개 시도, 메가시티 추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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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단일 행정권역으로 통합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이 본격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지방을 충청과 호남,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 거대한 광역자치단체로 재편하자는 취지다.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노력과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선포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노력과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선포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은 여당(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 서울시 편입과 관련,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해 마련됐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15년부터 원활한 광역행정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충청권 상생협력기획단’을 운영해왔다. 2020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형성 논의를 거쳐 2022년에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을 진행, 올해 1월 이를 전담할 한시 기구로 합동추진단을 출범했다.

정부 권한 이양 및 공공기관 아전 촉구

이날 선포식에서 충청권 시·도지사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적인 출범과 활성화를 위해 행정·교육·재정 등 획기적인 권한 이양, 수도권 공공기관·대기업·대학의 충청권 우선 이전, 지방 의료 재건을 위한 국립 지방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 시 우선 할당,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도로·철도 국가계획 반영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들이 지난해 23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정문 앞에서 '충청권 초광역상생경제권 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들이 지난해 23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정문 앞에서 '충청권 초광역상생경제권 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청권이 하나가 되면 인구 560만명인 경쟁력을 갖춘 자치단체가 된다”며 “수도권 대학과 대기업이 이전할 수 있고 지역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자립적인 경제 발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현재의 행정 체계가 교통과 통신·인터넷 발전에 따른 주민 생활·문화·경제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김태흠 "충청권 인구 560만 도시로 경쟁력 갖춰"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청은 국토 중심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혁신과 국민 통합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공동으로 투자를 유지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들 충청권 시·도지사는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에 모여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통합하는 ‘충청권 초광역 상생경제권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광역교통망 구축과 산업경제 활성화, 탄소 중립 등 환경·에너지 전환, 재난과 안전 등의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정부 예산과 법률 등 국가 사무를 이양해 충청권 상생발전과 지방균형발전정책을 선도해 나가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노력과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선포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노력과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선포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세부 과제로는 대전-세종-청주공항 연결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각 지역 화폐 공동 사용과 수수료 최저화, 충청권 공공 앱 개발과 가입자·활용도 제고, 4개 시·도 경제권 낙후 지역 공동 개발 등이 채택됐다.

이장우 "대전-세종 우선 통합, 금산·옥천 편입"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세종 우선 통합과 충남 금산, 충북 옥천의 대전 편입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열린 브리핑에서 “충청도를 하나의 지방정부로 묶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 의견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같은 생활권인 대전과 세종·금산· 옥천을 통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를 계기로 행정수도(세종시) 지위를 명확히 하고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질적인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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