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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 백종원이 간다…이번엔 '8000억 통영산' 살리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산 1번지, 횟감만?…식품 가공율 저조

지난 1월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 위판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부터)과 지홍태 굴수협조합장, 정점식 국회의원이 경매에 오른 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 위판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부터)과 지홍태 굴수협조합장, 정점식 국회의원이 경매에 오른 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통영은 ‘수산물 1번지’로 불린다. 연간 생산량이 25만t에 달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0억원 상당이다. 특히 굴과 멍게·멸치·양식활어 등은 국내 유통량의 50~80%가 통영산이다. 하지만 대부분 단순 냉동품(9240t)으로 유통된다. 현 통영 수산물의 한계다. 별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이른바 ‘저부가 자원의존형’ 산업에 머물고 있다. 계절에 따라 출하량도 들쭉날쭉하다.

반면 소비자는 조리가 간편하고 종류가 다양한 간편식을 찾는 추세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대면 사회를 앞당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 간편식 시장은 급성장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다. 단순 냉동 유통이 아닌 여러 가공을 거친 ‘고부가 기술의존형’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 인력과 장비, 정보나 투자 여력이 부족한 지역 내 중소 수산업체 입장에선 식품산업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통영-더본코리아, 수산식품산업 맞손

경남 통영시가 추진 중인 '경남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초기 계획도. 최종안에서 수정될 예정이다. 자료 통영시

경남 통영시가 추진 중인 '경남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초기 계획도. 최종안에서 수정될 예정이다. 자료 통영시

이에 통영시는 ‘경남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꺼냈다. 수산물 산업을 한 곳에 집약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인 발굴부터 육성, 기업지원, 연구개발 지원, 수산식품 가공·생산 홍보·마케팅까지 전 분야다. 10일 통영시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는 도산면 법송리다. 국‧도·시비 등 822억 원을 투입, 연면적 1만4802㎡ 규모로 계획됐다. 기업지원센터(1동)와 공유형 가공플랫폼(1동), 임대공장(2동)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28년 준공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국비지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시는 클러스터의 전문성을 높이려 지난 5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 빽다방 등 20개 가까운 브랜드, 2700여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외식업 경영 전문가 백종원씨가 회사 대표다. 시는 클러스터 내 기업지원센터에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통영시 요청으로 클러스터 건립부지와 재래시장 등을 미리 둘러봤다고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tvN=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tvN=연합뉴스

백종원 노하우, 통영 수산물 ‘대중화’ 기여할까

통영시는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수산업체가 수산물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청년창업을 촉진하고, 수산식품의 외식산업화도 이뤄보겠다는 구상이다. 그 결과 시는 로컬푸드 관광상품화와 전통시장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 “더본 등 노하우 갖춘 기업이 참여한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수산업체가 가공·유통에서도 역량 강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싱싱한 우리 수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도 개발,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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