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프랑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올해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선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강은 이날 수상 소감으로 "상을 받게 돼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프랑스 독자들이) 설령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게 있기 때문에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의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이다.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프랑스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로, 최경란과 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지난 8월 말 그라세(Grasset)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르노도상·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저명한 문학상이다. 한강은 앞서 『희랍어 시간』으로도 2017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적 있다. 두 번째 도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