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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5→1.4% 하향…“고금리로 내수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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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KDI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KDI가 전망한 1.4% 성장률은 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같다. 이제 주요 기관 중 1.5%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일하다. 한국금융연구원·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찍이 1.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전망(2.5%)보다 0.6%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전년 대비) 전망치도 1.1→0.2%로 뚝 떨어졌다.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민간부채가 크게 누적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는 가계의 소비여력과 기업의 투자여력을 축소하면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전체적인 경기 부진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전망했다. 8월보다 0.1%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근원물가는 3.5%로 동일했다. 천 총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등락하고 있으나 근원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물가안정 목표(2%대)에 비교적 이른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KDI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월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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