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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 드디어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 12

장면 12

장면⑫=가슴 벅찬 한판이었다. 한국의 남녀 기사가 세계무대 결승전에서 대결한 것은 바둑사에서 다시 보기 힘든 명장면이었다. 승부는 크게 기울어 AI 그래프는 온통 흰색으로 채워졌다. 백 승률 96%, 23집 우세. 그러나 승부 결과는 그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정 9단은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보이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고 세계최강의 신진서 9단과 남매대결을 펼쳤다. 바둑팬 들의 박수가 끝없이 쏟아진다. 그 소리가 들려온다.

흑1, 3의 도발에 이은 5, 7의 절단은 최후의 승부수. 하나 9점이 잡혔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

◆실전진행1=장면도에서 조금 진행된 모습. 흑2는 최강의 저항이다. 하나 백3의 절단이 A를 노리는 치명적인 강수. 6으로 지켰으나 7로 뻗자 이번엔 좌변이 위기에 빠졌다. 종국이 다가오고 있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

◆실전진행2=흑5는 비세에 몰린 최정 9단이 던질 곳을 찾은 수. 좌변을 모두 포기하고 백 전체를 공격했으나 실패했다. 몇수 더 두다가 184수에서 항복. 신진서 9단이 3년 연속 결승진출 끝에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정의 놀라운 분전, 그리고 신진서의 우승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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