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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佛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한강 소설가. 맨부커상 수상, 신작 '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한강 소설가. 맨부커상 수상, 신작 '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한강의 장편 소설『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9일(현지시간) 『작별하지 않는다』를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메디치상은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이다.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58년 메디치상이 처음 만들어졌고 1970년 번역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치 외국문학상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밀란 쿤데라(1973), 움베르토 에코(1982), 폴 오스터(1993), 오르한 파무크(2005) 등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2011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장편 『희랍어 시간』으로도 메디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강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 표지. 사진 문학동네

한강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 표지. 사진 문학동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장편『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이다.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한강은 2021년 출간 당시 인터뷰에서 “제주 바닷가에 월세방을 얻어 서너 달 정도 지낸 적이 있었는데, 주인집 할머니가 골목의 어느 담 앞에서 ‘이 담이 4·3 때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었던 곳’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날의 기억이 이 소설이 됐다”고 회고했다. 한강은 2014년 장편『소년이 온다』를 통해서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랑스에서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지난 8월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독특한 정신적 공간을 창조해 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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