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영업익 1420억…‘마트·슈퍼’ 손잡고 수익성 개선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주류 매장에서 한 고객이 위스키를 고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속에서 마트와 슈퍼 등의 수익성을 개선하며 3분기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9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백화점은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 롯데쇼핑 측은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으며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매출(전년 동기 대비 -2%)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점포 매출은 지난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증가했다.

마트와 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으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 마트는 매출 1조5170억원(-2.8%)·영업이익 510억원(57.3%), 슈퍼는 매출 3470억원(-1.3%)·영업이익 140억원(146.6%)의 실적을 거뒀다. 마트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슈퍼는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통합 소싱 품목을 늘려 품질·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제품 구매 시 연회비를 지불하면 유사한 가격대의 새 상품을 반값 수준으로 교체할 수 있는 가전 교체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 부문인 e커머스는 매출 320억원(26.1%),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뷰티·럭셔리·패션·키즈 등의 롯데온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늘면서 적자가 150억원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이마트는 7259억원(-16.9%), 영업이익 362억원(5179.9%)의 성적을 거뒀다. 가전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와 자체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홈쇼핑은 해당 산업 침체로 2190억원(-14.3%),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벨리곰 같은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 등으로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영화 부문 컬처웍스 역시 산업군 위축이 길어지면서 매출 1540억원(-18.2%), 영업이익 30억원(-85.1%)의 실적을 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경기 침체와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장기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