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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삼척서 인생 2막"…오세훈 김진태 '2700가구 골드시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진태 강원지사(가운데) 등이 8일 강원도청에서 은퇴자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하기 위해 삼척에 '골드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진태 강원지사(가운데) 등이 8일 강원도청에서 은퇴자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하기 위해 삼척에 '골드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연합뉴스

강원도 삼척시에 인생 2막을 지원하는 이른바 ‘골드시티’가 들어선다. 일종의 ‘서울-지방 간 상생형 주거정책’ 모델이다. 서울 울타리 밖 정착을 지원해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면서 이주자가 살던 기존 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임대해 서울의 주거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소멸 막을 상생형 주거정책

서울시와 강원도·삼척시·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강원개발공사(GD공사)는 8일 강원도청에서 제1호 골드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 박상수 삼척시장, 김헌동 SH공사 사장, 오승재 GD공사 사장이 참석해 서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삼척에 골드시티를 짓기 위해 서로 협력하게 된다.

‘1호’ 골드시티의 구체적인 사업예정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광역교통망을 갖춰 대도시 접근이 편리하면서 종합병원급 의료시설과도 가까운 곳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삼척의료원(250병상 규모)이 삼척시 정상동에 2025년 6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강원대병원도 삼척에 분원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자리와 여가활동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업 규모는 2700가구다. 주거형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시니어타운 등 다양하다. 서울 시민이 입주 대상이다. 개발방식은 미정이다. SH공사가 땅을 사들인 뒤 건물을 지어 분양·임대하는 방향, SH·GD공사 공동개발 등 여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착공은 2025년 말, 완공은 2028년이 목표다.

지방인구유입을 지원하는 골드시티 추진전략도. 자료 강원도

지방인구유입을 지원하는 골드시티 추진전략도. 자료 강원도

골드시티, 타지방으로도 확대 계획

강원도 안팎에선 골드시티가 지방소멸 위기 현실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삼척시 인구는 6만3270명(6월 기준)이다. 삼척은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한 소멸위기 지자체이기도 하다. SH공사 관계자는 “골드시티의 장기적인 계획은 타지방으로도 확대하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 강원처럼 논의가 이뤄진 지자체는 없다”고 밝혔다.
골드시티 입주를 희망하는 유주택자의 경우 주택연금 등과 연계하면, 생활비와 삼척 주택(임대방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무주택 서울 청년 입주도 지원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오른쪽)이 8일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 교류 업무 협약'을 하고 6개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오른쪽)이 8일 강원도청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 교류 업무 협약'을 하고 6개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연합뉴스

김진태, 오세훈의 기대감 

김진태 지사는 “골드시티는 과밀(서울)과 소멸(삼척)을 한 번에 해결할 일석이조 정책”이라며 “첫 번째 사업시행지로 삼척이 선정돼 영광이며, 이 지역 교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처음 이 사업을 구상할 때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는데 삼척은 다행스럽게도 충분한 의료시설을 갖췄다”라며 “골드시티는 서울 은퇴자에게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기회를 주고, 삼척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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