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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친이·친팔 집회서 60대 유대인 사망…"확성기로 내리쳤다" 주장도

중앙일보

입력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숨진 69세 남성 폴 케슬러의 추모 현장에 한 남성이 꽃을 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숨진 69세 남성 폴 케슬러의 추모 현장에 한 남성이 꽃을 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거리에서 친이스라엘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치하던 중 물리적인 폭력이 발생해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5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 바닥에 쓰러진 69세 남성 폴 케슬러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운티 검시관실은 부검을 통해 남성이 둔기에 의한 머리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보고 타살로 결론지었다.

보안관실은 사건 당일 오후 3시 20분쯤 한 거리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친이스라엘 시위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숨진 남성이 반대 측 시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지역 언론에 "폴이 어떤 남성과 서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확성기를 들고 폴의 머리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두 시위대 간 충돌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유대인 단체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시민단체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정치적 이익을 위한 비극이다.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거나 선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망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에 큰 타격을 줬다"며 "우리는 폭력과 증오가 책임과 대가를 치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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