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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손흥민…오프사이드 판정에 날아간 9호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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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 둘째)가 퇴장당한 탓에 골 찬스를 거의 잡지 못한 손흥민(왼쪽). 시즌 9호 골을 놓쳤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 둘째)가 퇴장당한 탓에 골 찬스를 거의 잡지 못한 손흥민(왼쪽). 시즌 9호 골을 놓쳤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콤비’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작별한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케인 듀오는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 기간 EPL 역대 최다인 47골(손흥민 24골, 케인 23골)을 합작했다. 영국 BBC로부터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듀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케인 듀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8시즌 만에 해체됐다. 단짝을 잃은 탓에 두 선수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홀로서기에 나선 손흥민과 케인의 득점력은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었다. 올 시즌이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손흥민은 EPL에서,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나면서 측면 공격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옮겼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그는 EPL 11경기에서 8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1골)을 3골 차로 뒤쫓고 있다.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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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량도 상승세다. 9라운드 풀럼전과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잇따라 골맛을 봤다. 7일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1-4패)에선 골을 넣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킬러 본능을 선보였다. 리그 3경기 연속골과 9호 골을 노렸던 손흥민은 전반 13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취소됐다.

이후 손흥민은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전반 33분)와 데스티니 우도기(후반 10분)가 거친 태클로 잇따라 퇴장당하면서 토트넘은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2무)를 달리던 리그 2위 토트넘은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풋볼런던은 홀로 분전한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해 평점 8점을 줬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첼시의 니콜라 잭슨도 8점이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골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운이 없었다”며 후한 점수인 7점을 줬다. 현재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라면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의 23골을 넘어설 수 있다. 특히 그는 몰아치기에 능한 편이다. 4라운드 번리전에서 이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세 차례 EPL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부터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리그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4-0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해트트릭이다. 10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한 케인은 당당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케인은 데뷔 첫 시즌 10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면서 이 부문 분데스리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는 1963∼64시즌 클라우스 마티샤크의 13골이었다. 분데스리가 시즌 중 1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건 1968∼69시즌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와 올 시즌 케인 등 2명뿐이다.

케인은 또 7일 현재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세리에A(이탈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는 12골(11경기), EPL의 홀란은 11골(11경기),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10골(11경기), 리그1(프랑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는 10골(10경기)을 기록 중이다. 케인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1골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유럽 5대 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한 시즌 리그 50득점 기록은 딱 한 번 나왔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011~22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50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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