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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짧은머리女 폭행 사건 조명…"韓, 일하는 여성 살기 최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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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하대동 소재 편의점 에서 찍힌 CCTV 모습. 연합뉴스

진주시 하대동 소재 편의점 에서 찍힌 CCTV 모습. 연합뉴스

한국에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사건을 영국 BBC가 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BBC는 '한국 남성, 페미니스트라 생각했던 점원 폭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0시 10분쯤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폭행을 말리던 50대 손님 C씨도 때렸다. A씨는 범행 당시 B씨에게 "여성인데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가 분명하다"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에 대해 BBC는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살기에 최악인 국가로 자주 꼽히며 성평등 수준도 열악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반페미니즘적 정서가 증가했다"며 "특히 역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는 일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더욱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국에서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은 이전에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많은 여성 혐오자는 이 헤어스타일을 페미니즘과 연관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자와 동일시되는 용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 짧은 머리를 해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언급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안산 선수는 당시 일부 네티즌들에게 짧은 머리와 여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받으며,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BBC는 "당시 안산 선수가 짧은 머리로 인해 '온라인 학대'를 당했다"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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