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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연구 손잡은 고대·카이스트…尹정부 선정 국가전략기술 담았다

중앙일보

입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과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7일 의과학(임상의학)·수소·양자·첨단바이오·사이버보안 등 5개 분야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혁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학교 제공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과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7일 의과학(임상의학)·수소·양자·첨단바이오·사이버보안 등 5개 분야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혁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학교 제공

고려대가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대학은 의과학(임상의학)·수소·양자·첨단바이오·사이버보안 등 5개 분야에서 정보·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 중장기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카이스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유혁 연구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이 참석했다. 카이스트에선 이광형 총장과 이균민 대외부총장, 김하일 의과학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두 대학은 먼저 분야당 5명씩 총 25명의 교수를 선발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선발된 교수들에게는 별도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두 대학의 연구 인프라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매 학기 발표회 등 정기적인 자리도 마련하기로 했다. 유혁 고려대 연구부총장은 “보통 업무협약은 말로만 하고 추상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협약은 구체적인 분야·인원·예산을 논의해 실질적인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두 대학은 그간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협력 성과도 이날 협약식에서 공유했다. ‘우울증 및 조울증 발생 예측 수리과학 모델 개발’, ‘단일 세포 전장 유전체 연구’, ‘심혈관 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광학 이미징 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부작용 예측‘ 등의 연구를 소개했다.

7일 오전 카이스트에서 고려대와 카이스트의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 등 주요 관계자 총 12명 참석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제공

7일 오전 카이스트에서 고려대와 카이스트의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 등 주요 관계자 총 12명 참석했다. 사진 고려대학교 제공

이번 협약은 기후위기·팬더믹·양극화 등 인류가 직면한 세계적 난제는 한 대학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두 대학 총장이 인식을 같이 하면서 맺어졌다. 김 총장과 이 총장은 8월부터 수시로 만나 “개별 연구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술 선점을 위한 세계적인 투자와 경쟁이 치열한 5개 분야(의과학·수소·양자·첨단바이오·사이버보안)를 우선 선정했다. 이들 분야는 현 정부가 과학기술이 안보화되는 글로벌 기술패권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에도 포함됐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 대학이 홀로 명문대라고 자부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며 “대학 간 네트워크가 곧 경쟁력인 시대”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협약을 맺은 양자 컴퓨팅 등 첨단 분야는 조 단위 연구비가 들어간다. 연구개발(R&D) 예산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대학 간 협력과 상호 보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보다 비대면 소통 수단이 발달해 물리적 거리가 있는 연구진들끼리 소통이 수월해진 것도 협력을 촉진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정보화를 선도한 카이스트와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는 숭고한 건학 이념을 가진 민족 대학 고려대가 비전을 공유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대학의 동반 성장과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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