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김포, 편입 공동연구반 구성…吳 “구리‧하남‧고양 등도 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와 경기 김포시가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꾸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김포를 포함한 구리‧하남‧고양 등 인접 도시 편입 효과를 연구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정치권이 제기한 이슈를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이 만나 논의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6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김포 서울 편입'문제를 논의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만남은 서울 편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김병수 시장 제안으로 성사됐다. 양 단체장은 모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양 단체장이 만나 공동연구반 구성 등을 발표한 것은 여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의 서울 편입을 ‘정치 쇼(show)’라며 반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공동연구반은 서울‧김포 양측 실무자로 꾸려지며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이르면 연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오 시장은 “연말 전후로 상당히 진전된 분석 결과를 시민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정보가 공유된 다음 시민 의사를 여쭙는 절차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연구‧분석 선행 안 돼…장‧단점 분석”

김 시장은 오 시장과 대화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대화에) 일단 만족한다”며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구체적으로 세밀한 부분을 짚어보기로 했기에 의제를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만남에서 인접 생활권에 있는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등 의견을 냈다.

오 시장은 “아직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이 선행되지 않은 단계에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이르다”며 “여러 장단점을 분석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다음에 진전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이 좋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뉴스1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이 좋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뉴스1

‘메가시티 서울’ 발맞추나…TF 꾸린 서울시

이와 함께 이날 서울시가 서울연구원 등 시 안팎의 전문가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꾸리기로 한 것은 국민의힘이 내세운 ‘메가시티(mega city) 서울’ 추진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메가시티란 인구가 1000만명 이상인 단일 도시를 의미한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인구가 941만명인데, 인접한 김포(49만명)·하남(33만명)·구리(18만명) 등이 가세하면 인구가 1000만이 넘게 된다.

오 시장은 구리‧하남‧고양 등을 언급하면서 “이미 그 지역에서 서울시 편입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그런 지자체 상황을 염두에 둔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가경쟁력과 수도권 경쟁력 측면에서, 또 서울시민 삶의 질 측면에서 (편입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공통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오는 13일 백경현 구리시장도 만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논의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논의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모원려’ 꺼내 든 吳…“실익 먼저”

오 시장은 “(서울시 편입)이 사안은 ‘심모원려’(深謀遠慮)의 관점을 갖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어쩌면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런 태도는 그간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가 보여왔던 신중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와 인천이 반대하고 있는 데다가 총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정치적인 문제로 퍼지거나 확대 해석될 가능성에 선을 긋는 셈이다. 또 자칫 김포 편입이 무산될 경우 제기될 책임론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오는 16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수도권 공동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민이나 서울시 등에 어떤 실익이 있을지 연구해 본 다음에 편입에 대한 시장 생각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포의 서울 편입 사안의 쟁점 중 하나인 쓰레기 소각장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은 “주민 기피 시설을 주변에 (편입이) 논의되는 지자체에 옮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