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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조현우 스승' 김범수 GK코치, 전주서 GK클리닉 개최

중앙일보

입력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오른쪽 두 번째)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클리닉에 앞서 강사로 나선 현직 GK 코치들에게 지도 방침을 설명하는 김 코치. 사진 전북축구협회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오른쪽 두 번째)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클리닉에 앞서 강사로 나선 현직 GK 코치들에게 지도 방침을 설명하는 김 코치. 사진 전북축구협회

프로축구 울산 현대 코치를 역임한 김범수 골키퍼(GK) 코치가 GK 클리닉을 개최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 발굴 및 양성을 위해 매년 이어가는 재능기부 이벤트다.

김 코치는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간 전북 완산체육공원에서 GK 클리닉을 진행했다. 전북축구협회에 등록된 중학교 및 고등학교 축구부 소속 골키퍼를 대상으로 선수 및 지도자로 쌓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김 코치가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는 GK클리닉은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급하는 골키퍼 코치 라이선스 1기생 모임 ‘키퍼 2004’가 개최한 GK클리닉에 참여한 게 출발점이었다. 차상광, 김현태, 조병득, 박철우, 김풍주, 김성수, 최익형, 정기동 등 대한민국 톱클래스 골키퍼 코치들과 의기투합해 유소년 골키퍼 기량 향상을 돕는 클리닉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하는 코치들이 차차 줄었지만, 김 코치 만큼은 재능기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내에 별도의 GK 코치를 두지 않은 학교나 클럽 팀이 적지 않아 효율적인 훈련 방법을 전수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초 수원에서 시작한 GK 클리닉은 지난 2015년부터 전주와 병행하다 현재는 전주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가운데)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가운데)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과거 유명 GK 출신들을 중심으로 클리닉이 성행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영리 목적의 GK 클래스를 제외하고 전·현직 골키퍼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GK 클리닉을 꾸준히 운영하는 인물은 국내에서 김 코치가 유일하다.

김 코치는 ‘공부하는 GK 코치’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 GK 라이선스(B)를 취득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를 거쳐 여자축구대표팀과 울산현대에서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만나 사제의 연을 맺은 김승규, 조현우 등 현 축구대표팀 수문장들과는 울산 시절 재회했다.

여자대표팀 시절에는 여자월드컵 16강을 이끌었고, 울산에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아봤다. GK코치로는 드물게 지도자 자격증 중 최상위 레벨(P)도 갖고 있다.

김 코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클리닉을 잠시 중단했다가 지난해 재개했다. 이번 클리닉에는 주 강사인 김 코치를 비롯해 전북 지역에서 활동 중인 현역 GK 코치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태관 피지컬 코치도 동참해 어린 유망주들에게 컨디션 관리 비법을 전수했다.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김범수 전 울산 현대 코치가 골키퍼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GK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참가 선수들은 기본자세부터 캐칭, 세이빙, 일대일 방어, 슈팅 방어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며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김범수 코치는 “탈 아시아를 외치는 한국 축구지만, 여전히 골키퍼 포지션만큼은 ‘불모지’ 영역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다. 우선 고향 후배들부터 제대로 가르쳐보고 싶어 지역 내 여러 지도자들과 의기투합했다”고 GK 클리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프로와 대표팀, 추후에는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보겠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달려와 골키퍼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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