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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도 피의자 탈주 이틀째…경찰, 서울 전방위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길수

김길수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김길수(36·사진)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탈주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쯤 안양평촌한림대병원에서 탈주했다. 도주 직전 교도관에게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가겠다”며 수갑을 풀게 했고, 화장실에 갔다가 달아났다는 게 현장 교도관 2명의 진술이다. 교정당국은 1시간 뒤인 오전 7시20분 경찰에 김길수의 도주 사실을 신고했다.

곧바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김길수가 병원을 빠져나간 직후 1㎞ 정도 떨어진 안양 범계역 인근에서 택시를 탄 뒤, 오전 7시47분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길수는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성 친구 A씨에게 마중 나오도록 했다. 현장에 나타난 A씨는 택시비를 대신 결제하고 현금 10만원을 김길수에게 건넸다.

김길수는 이후 다시 택시를 타고 경기도 양주역 인근으로 이동한 뒤 친동생 B씨를 만났다. B씨는 현금과 갈아입을 베이지색 옷을 김길수에게 건넸다. 이후엔 김길수가 버스를 이용해 양주 덕정역 인근으로 이동했고, 오후 4시44분쯤 노원역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거리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김길수가 5일까지 당고개역, 노원역, 창동역, 뚝섬유원지역 등을 오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교정당국은 김길수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다. 김길수는 키 175㎝, 몸무게 83㎏의 건장한 체격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김길수가 도주에 앞서 숟가락을 삼켰다는 점을 보면 외래진료를 통해 도주하겠다는 계획을 공고히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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