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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100㎜ 폭우, 차량 뒤흔들 돌풍 분다…"낙엽 침수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가 내린 5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비를 입은 채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비가 내린 5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비를 입은 채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5~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최대 100㎜가 넘는 가을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밤부터 6일 오전 사이에는 강한 비와 함께 돌풍까지 불 것으로 보여 낙엽으로 인한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6일 낮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본격적으로 비가 강하게 내리는 시점은 이날 밤부터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충돌해 비구름대가 더욱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밤부터 6일 오전 사이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4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5~6일 시간대별 강수량 분포도. 기상청 제공

5~6일 시간대별 강수량 분포도. 기상청 제공

서울 등 수도권은 6일까지 30~80㎜, 많은 곳은 100㎜가 넘는 많은 양의 가을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1월 강수량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11월에 하루 동안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건 3년 전인 2020년 11월 19일에 기록한 86.9㎜다. 강원과 제주 등에도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국적으로도 30~80㎜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낙엽이 배수로 막아 침수 피해 커질 수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도로에 낙엽이 쌓여 있다. 천권필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도로에 낙엽이 쌓여 있다. 천권필 기자

이번 가을 폭우가 더 걱정되는 건 취약 시간대인 밤사이에 더욱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풍 절정 시기가 지나고 강풍까지 불면서 도로 주변에는 많은 낙엽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밤사이에 비바람이 거세지면 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침수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기상청은 “낙엽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수관, 배수관 등에서 물이 역류해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될 수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도로에 낙엽과 함께 빗물이 고여 있다. 천권필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도로에 낙엽과 함께 빗물이 고여 있다. 천권필 기자

강한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시설물 피해나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날 밤부터 7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초속 25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중인 차량이 돌풍에 강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서 운행하거나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기상청은 이날 밤과 6일 새벽을 기준으로 전국 곳곳에 호우·강풍·풍랑 예비특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임보영 기상청 예보관은 “수도권의 경우 낮에 비가 차차 강해지다가 밤이 되면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도 밤부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시설물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 그치고 기온 급강하…7일 서울 ‘체감 0도’

이번 비는 6일 오후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7일 아침 기온이 4도까지 떨어지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0도로 더 춥게 느껴질 전망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은 1㎝, 강원 산지는 1~3㎝가량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그리고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릴 가능성도 있겠다”며 “이번 추위는 오래가지 않고 8일 낮부터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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