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女장관에 뜬금없는 볼키스…크로아티아 장관 황당 변명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회의에서 여성인 독일 외무장관에게 난데없이 볼 키스를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르단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불쑥 베어보크 장관 쪽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했다.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키스하는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베어보크 장관은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듯 주춤하다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크로아티아 여성 인권가로 활동 중인 라다 보릭은 라드만 장관의 행동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크로아티아 언론 매체는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었다며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라드만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해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