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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재두루미 부부의 목욕…민통선 임진강 빙애여울서 포착

중앙일보

입력

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2호)·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의 월동지로 유명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빙애여울에 재두루미 떼가 날아들었다. 이광길 임진강평화습지원 소장은 3일 “이곳에는 지난달 15일부터 시베리아에서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들기 시작한 뒤 현재 40여 마리가 도착했다”며 “이달 중순이면 두루미 무리도 도착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빙애여울은 군사분계선에서 3㎞ 정도 떨어져있어 민간인 출입은 통제된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빙애여울에선 재두루미의 목욕 장면도 관찰됐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재두루미 부부는 평소 휴식하며 먹이 활동을 벌이는 10∼20㎝ 깊이의 강가에서 조금 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어 수심 30㎝ 정도 깊이의 강물에 멈춰 선 뒤 다리를 굽혀 물속으로 몸을 담근 뒤 힘차게 날개를 퍼덕였다. 그리고는 등을 물속에 담근 채 양쪽 옆으로 드러누운 채 날개를 퍼덕였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빙애여울. 재두루미 부부의 이채로운 목욕 장면이 목격됐다. 사진 임진강생태네트워크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빙애여울. 재두루미 부부의 이채로운 목욕 장면이 목격됐다. 사진 임진강생태네트워크

그 동안 재두루미 부부가 한 마리씩 돌아가며 보초를 서듯 강가를 두리번거리면서 삵 등 천적의 접근을 경계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석우 임진강생태네트워크 대표는 3일 “부부로 추정되는 재두루미 한 쌍이 강에서 목욕하는 3분가량의 모습을 영상용 망원카메라로 포착했다”며 “성격이 예민하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재두루미의 목욕 모습 또한 깔끔하고 철저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 빙애여울 일대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에선 매년 겨울이면 700여 마리의 재두루미와 두루미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이듬해 3월 중순까지 머물며 겨울을 난다. 운 좋을 경우 두루미 부부의 ‘학춤’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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