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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족' 늘자…정부, 배추 등 농산물 1만1000t·천일염 1만t 푼다

중앙일보

입력

김장 김치. 뉴시스

김장 김치. 뉴시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무 등 농산물 약 1만1000t(톤)과 천일염 1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의 생산량은 작년과 평년보다 줄었지만, 생육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 성수기에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춧가루와 대파 등은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농산물을 약 1만1000t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 비축 물량과 수입 물량을 합한 수치다.

또 천일염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아울러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김장재료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작년 138억원보다 많은 245억원을 투입하고 농협과 함께 대파, 생강 등의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는 다음 달 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류형의 경우 구매 한도가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카드형과 모바일은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각각 증액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4∼13일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답변은 63.3%로 작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4인 가족 기준 김장 규모는 작년(21.8포기)보다 감소한 19.9포기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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