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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간격 '유방암 판정' 쌍둥이 자매… "유전자 변이지만 드문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캐나다 앨버타주에 사는 코니 클레이스와 코트니 드로버 자매(37). 지난 2015년 두 달 차이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현재 함께 4기 투병 중이다. 사진 캐나다 CTV 캡처, 연합뉴스

캐나다 앨버타주에 사는 코니 클레이스와 코트니 드로버 자매(37). 지난 2015년 두 달 차이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현재 함께 4기 투병 중이다. 사진 캐나다 CTV 캡처, 연합뉴스

함께 유방암 판정을 받고 4기 단계에서 투병 중인 영국 쌍둥이 자매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에 따르면 앨버타주에 사는 37세 쌍둥이 자매 코니 클레이스와 코트니 드로버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8년 째 수술과 치료를 함께하고 있다.

자매는 “처음엔 너무 놀라 힘들었지만, 서로가 없으면 혼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밝혔다.

처음 유방암 판정을 받은 건 지난 2015년. 자매의 나이 29살 때였다. 5분 차이 언니인 드로버가 3기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두 달 뒤 동생에게도 유방암 진단이 내려졌다.

정밀 검사 결과 자매는 유전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BRCA2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다른 동생과 이모도 검사했는데 모두 같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CTV는 “담당 의사가 ‘두 자매처럼 불과 두 달 사이 같은 유방암을 발견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젊은 나이로는 지극히 특이하다’며 놀라워 했다”고 전했다.

BRCA2 변이 유전자로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은 70%가량이지만 대부분 40대나 50대에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는 진단 이듬해인 2016년 각각 수술을 받았다. 이후 언니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동생은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경과가 좋아 몇 해간 투병을 이어갔으나 두 사람은 모두 지난 2020년에 “암이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자매는 “투병을 함께하며 두려움을 이길 수 있고, 서로 의지해 최대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생인 클레이스는 “어느 날 약효가 없어지거나 병세가 악화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매일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살고 있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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