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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별' 단 이스라엘 대사, 홀로코스트 단체 "불명예 상징" 비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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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노란색 다윗의 별을 달고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노란색 다윗의 별을 달고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30일(현지시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하면서 재킷에 노란색 별을 달고 나타났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에르단 대사와 그의 직원들은 재킷에 노란색 '다윗의 별'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이 배지에는 "다시는 안 된다"(Never Again)는 문구도 새겨져 있었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노란색 다윗의 별 배지는 과거 나치가 유대인을 격리하기 위해 사용됐다.

에르단 대사는 회의에서 자신과 직원들이 수백만 유대인의 조부모들처럼 노란색 별을 달겠다며 "안보리가 하마스의 잔학행위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할 때까지 이 별을 달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덴 대사는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지상작전을 1944년 6월 6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유엔 안보리가 그때 존재했더라면 아마 독일 뮌헨의 시민들에게 전기와 연료가 아직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을 것"이라며 유엔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지난 27일 열린 유엔 긴급총회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나왔는데,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에는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인질을 붙잡은 주체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

한편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 관장은 에르덴 대사를 향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 이스라엘 국가 모두에게 불명예를 안겨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란색 별은 유대인의 무력함과 다른 이들의 자비에 좌우받는 존재를 상징한다. 오늘날 우리는 독립된 국가와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운명의 주인이며, 옷깃에 노란색 별이 아닌 이스라엘의 청백색 깃발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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