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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2차전지…코스피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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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 코스닥은 21.02포인트(2.78%) 하락한 736.1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뉴스1]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 코스닥은 21.02포인트(2.78%) 하락한 736.1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뉴스1]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그동안 국내 증시를 끌어왔던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300선을 다시 내주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 하락한 2277.9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월 5일(2264.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78% 하락한 736.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3281억원, 코스닥에서 1531억원을 순매도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차전지 관련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회사(아이셀렉트 2차전지 TOP10지수 구성종목 기준)의 시총에서만 이날 하루 13조6182억원이 사라졌다. 코스피에서는 POSCO홀딩스(-4.97%)와 LG에너지솔루션(-4.81%)이,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6.34%)와 에코프로비엠(-7.45%), 엘앤에프(-8.3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0.59%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주가 하락 방아쇠를 당긴 건 전날 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4.79% 하락한 19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대로 주저앉은 건 지난 5월 26일(193.17달러) 이후 5개월 만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배터리 생산량을 줄였다는 소식 등이 악재가 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주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내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급락했다”며 “2차전지 주가가 올해 상반기 (주가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던 만큼 하락 상황에서도 증시 낙폭을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 이날 장 중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50.2)를 밑돌았다. PMI는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추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은 회복 여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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