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000만원에 개조한 집, 1만원에 임대" 전국 문의 쏟아진 이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빈집 리모델링비로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리모델링한 빈집을 연간 1만원에 임대한다. 또 민간이 집을 지을 때는 마을 진입로 등을 만들어 준다.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으로 출생아 증가에 성공한 전남 강진군이 이런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 인구는 3만 2800여명이다.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한 빈집(왼쪽)이 군 리모델링 지원 사업으로 새단장한 모습(오른쪽)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한 빈집(왼쪽)이 군 리모델링 지원 사업으로 새단장한 모습(오른쪽)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수리비 줄게 빈집 빌려다오’

31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주인에게 빈집을 빌리거나 사들인 뒤 수리하는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장기임대(5~7년)를 원하는 집 주인에게는 수리비로 최대 7000만원을 준다. 단기임대(연 10개월, 6년간)는 최대 5000만원이 지원된다. 단기임대는 1년 중 10개월을 임차인이 거주하고, 나머지 2개월은 집주인이 사는 조건이다. 다만 집주인이 강진군에 임대하는 기간은 총 6년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농촌에서 1년 이내 단기 거주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방안"이라며 "리모델링한 빈집은 전입자 가운데 신혼부부·청년 등에 우선 분양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진군은 전입자가 빈집을 산 뒤 직접 리모델링하면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강진군이 이런 사업을 추진하자 문의를 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한다. 강진군 빈집 394가구 가운데 131가구가 리모델링을 희망했다. 군은 이 가운데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비용이 7000만원이 넘는 집은 리모델링 대상에서 제외했다. 군은 지난해 5가구와 올해 60가구 등 현재까지 65가구를 선정, 수리하고 있다. 군은 일부 빈집은 사들여 철거한 뒤 모듈러(조립식) 주택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사업 초기, 전국서 문의 쇄도”

강진군은 이렇게 수리한 집을 신규전입자에게 연간 1만원 받고 임대할 계획이다. 현재 리모델링이 끝난 3가구에는 농촌에 유학 온 초등생과 가족이 이미 입주해 있다. 또 빈집 리모델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진군청에 "이주하고 싶다"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한 서울 시민은 강진에 있는 골프장에 취업했다며 임대 주택을 원했다. 또 다른 문의자는 "파격적인 육아수당에다가 빈집까지 거의 공짜로 준다니 가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에 사는 한 50대 택시 운전기사는 "강진에 한 달 살기로 왔는데 아예 눌러앉고 싶다"고 했다.

전남 강진군이 도시민 인구 유입 정책의 일환으로 신규마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강진 임천지구의 조감도.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도시민 인구 유입 정책의 일환으로 신규마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강진 임천지구의 조감도. [사진 강진군]

신규마을 만들고, 주택 신축비도 지원

강진군은 마을 만들기도 추진하고 있다. 부지를 직접 조성하거나 민간이 지으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민간이 조성하면 진입도로와 마을 안길, 상·하수도 설치비 등을 준다. 현재 4개 지구(53세대)는 개인 사업자가 용지를 매입한 뒤 주택을 짓고 있다. 2세대를 제외하고 분양이 완료됐다.

강진군은 강진읍 임천지구에는 150가구가 들어서는 마을을 직접 만들고 있다. 군비 30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택지를 조성한다. 택지는 강진군 전입 희망자에게 분양한다.

강진군은 그 외 지역에서 땅을 매입한 전입자 또는 전입한 지 5년이 안 된 군민을 대상으로 주택 신축 비용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해당 신규 사업은 올 하반기에 대상자(신청자) 21명 중 15명을 선정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청년과 무주택자·신혼부부 등을 우선순위로 뒀지만, 신청자 대부분은 중장년층(46~64세) 이상”이라며 “귀농·귀어는 극소수고 대부분이 귀촌을 희망했다”고 했다.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강진에서 스트레스 푸소’

강진군 농촌 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도 인기다. 2015년부터 선보인 푸소는 ‘Feeling_UP, Stress-OFF’ 줄임말로 농가에 머물며 시골 감성을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농촌체험·민박 프로그램이다. 90여개 농가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9월 기준 올해 3785명이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참가자는 1만 158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강진군]

5000만원 육아수당, 출생아 50% ‘껑충’

강진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육아수당으로 자녀 1명당 월 60만원,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한다. 육아수당 시행 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1개월간 83명이던 출생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8명으로 1년 사이 54.2% 증가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