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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넘보던 한국 국민소득, 이탈리아에 2년 연속 뒤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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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20년 이탈리아를 앞서며 주요 7개국(G7) 수준을 넘봤던 한국의 국민소득이 다시 뒤처지며 선진국 그룹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 역전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을 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5900달러였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을 의미한다. 세계은행(WB) 기준으로 G7 중 7위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7700달러로, 한국보다 1710달러 많았다.

앞서 2020년에는 한국의 1인당 GNI가 3만3040달러로 이탈리아의 3만2430달러보다 커지며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의 1인당 GNI를 추월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이 -9%(실질 국내총생산 기준)로 추락했고, 한국은 -0.7%에 그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었다. 이후 2021년에는 이탈리아의 1인당 GNI가 한국보다 1020달러 많은 3만6130달러로 회복했다.

지난해 한국과 G7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데는 원화 가치 하락과 낮은 성장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년 대비 12.89%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유로화 절하율은 10.97%로 원화보다 적었다. 또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증가해 한국(2.6%)을 앞섰다.

지난해 대만에 추월당한 한국의 국민소득이 올해 재역전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대만 통계 당국이 올해 상반기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한은이 발표한 한국 1인당 GNI 3만2661달러를 904달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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