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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모발 100가닥 확보한 경찰…1㎜단위 검사 주목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 28일 이씨에 대한 첫 소환 조사가 ‘간이시약검사 결과 음성’ 판정만 남은 탐색전에 그친 탓이다. 결국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검사에 따라 추후 수사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지난 28일 오후 4시40분쯤 이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5일 법원으로부터 이씨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이씨의 소변·모발도 확보했다.

이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이검사는 시료를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각 마악류 검증 키트에 넣어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소변을 직접 묻히거나 소변을 담은 그릇에 테스트기를 넣은 뒤 결과를 확인하는 임신테스트기와 비슷한 방식이다. 통상 농도가 500~1000ng/ml 이상이면 양성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5~10일 안에 마약을 투약했으면 반응이 나타난다.

경찰이 주목하는 건 이씨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다. 국과수는 먼저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와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이씨의 소변을 분석하고 있다. 소변에서 검사대상 성분을 추출해 마약류에 해당하는 물질이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예비실험과 정밀실험을 거치면 합성 대마류를 제외하면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기재된 마약류 대부분을 검증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역시 최근에 마약을 투약한 경우에만 검증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논현경찰서 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 임시 사무실에 출석했다. 심석용 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논현경찰서 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 임시 사무실에 출석했다. 심석용 기자

이 때문에 수사의 성패는 모발 검증 결과에 달렸단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이씨가 올해 초부터 자택과 유흥업소가 아닌 곳에서 대마 등 2종류 이상의 마약류를 수차례 흡입·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과수 연구관들은 경찰이 전달한 이씨의 모발 50~100가닥을 1㎜ 단위로 잘라내는 전처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검증한다. 소변 분석에 사용되는 장치보다 기능이 향상된 장치를 동원한다. 모발 분석은 전처리 작업부터 시일이 소요돼 결과 도출에 20일 정도 걸린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소변은 3~14일 이내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지만, 모발은 전국적으로 긴급 정밀감정 요청이 많다 보니 최대 1개월까지 걸린다. 소변 결과가 나오면 먼저 전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용 측 “모발 소변 검사 임할 것”

지드래곤

지드래곤

한편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빅뱅’ 멤버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의 소환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은 권씨가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오래전 투약했단 진술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 보강수사가 필요하다 ”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권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오늘 경찰에 자진 출석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수사에 필요한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 및 소변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단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측과 2차 조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권씨 측엔 소환통보를 하지 않았다. 추후 소환일정을 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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