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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女 경제활동참가율 8.8%p↑...有자녀 여성비중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대 초반·후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년 만에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자녀를 낳지 않거나, 자녀가 있더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하는 여성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15회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를 찾은 여성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9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15회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를 찾은 여성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연구를 발표했다.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일반적으로 ‘M자 곡선’ 형태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상승했다가 출산·육아로 하락하고, 재진입한 뒤 상승하다 은퇴로 다시 하락하는 과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M자 곡선의 중앙부 저점에서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12년 52.6%에서 2017년 58.3%, 지난해 61.2%로 증가했다. 저점 도달 연령은 2012년 34세, 2017년 36세, 지난해 38세였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거나,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 자체가 감소하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두 가지 요인의 기여도를 추산하기 위해 1983∼1987년생 여성이 30∼34세였던 시기인 2017년과 1988∼1992년생이 같은 연령대에 도달한 2022년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경제활동참가율은 66.2%에서 75.0%로 5년 만에 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가 5.3% 포인트를 차지해 기여도가 컸다. ‘자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도 3.9% 포인트 기여했고 기타 요인은 0.4% 포인트 낮췄다.

30대 후반(35~39세) 연령대도 경제활동참가율이 전보다 2.5% 포인트(62.1%→64.6%) 높아졌다.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와 경제활동 확대의 기여도가 각각 2.6%포인트, 3.9%포인트였으나, 코로나19 당시 보육·교육시설의 운영 중단 등 기타 요인이 4.0% 포인트를 깎았다.

김 연구위원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진행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세 둔화, 연금 재정 및 정부 재정 악화 등의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출산 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방안으로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의 제도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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