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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재료 뺀 ‘채식 피자’ 출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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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김광모 이마트 가공개발팀 부장(왼쪽)과 정상윤 조흥 연구개발팀 차장이 채식 피자인 베지 피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김광모 이마트 가공개발팀 부장(왼쪽)과 정상윤 조흥 연구개발팀 차장이 채식 피자인 베지 피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지름 10인치의 피자 도우들이 토마토 소스를 머리에 얹고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차례로 이동했다. 토핑 기계를 통과하자 새송이버섯과 홍파프리카·애호박·브로콜리·옥수수알이 흩뿌려졌다. 토핑이 고루 놓일 수 있게 매만지니 먹음직스러운 피자가 완성됐다. 이어서 영하 33도에서 25분간 급속 냉동해 포장대로 옮겨졌다.

지난 19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식품 제조업체 ㈜조흥 공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냉동 피자를 생산 중이었다. 여느 피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뭔가 빠진 듯했다. 피자를 만들 때 거의 필수 재료로 여겨지는 치즈가 없어서다.

이마트 노브랜드 베지 피자

이마트 노브랜드 베지 피자

이마트는 지난 26일부터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통해 비건(채식) 피자인 ‘베지피자’를 내놨다. 조흥은 오뚜기 계열사로 국내에서 가장 큰 피자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김광모 이마트 가공개발팀 부장은 “베지피자에는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비건 피자는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개발과 판매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주재료인 도우와 치즈에 우유가 들어가서다. 식물성 유지로 만드는 비건 치즈는 일반 치즈보다 가격이 2~3배 비싸다. 자연히 판매가격이 일반 냉동 피자보다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냉동 피자와 비건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려 유통·식품 업계는 꾸준히 식물성 요소를 적용한 피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완전한 채식 피자는 아니지만 앞서 오뚜기가 컬리플라워 채수를 반죽에 넣은 피자를, 풀무원이 식물성 크루아상 도우로 만든 피자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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