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소변 간이시약검사 음성 나왔다…마약혐의 진술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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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8일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48)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했다. 이씨에 대한 경찰의 이날 첫 소환조사는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씨는 이날 마약투약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떨리는 목소리로 "가족에게 미안하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이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5일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이씨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받았고 이날 이씨의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씨의 소변을 채취해 간이시약 검사를 했다. 이씨는 간이시약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이시약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에 반응이 나타난다.

경찰은 정확한 판정을 위해 이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해 묻는 경찰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분석 결과는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씨가 유흥업소 실장을 고소한 건은 추후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오늘은 혐의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고 시약검사를 진행했다. 추후 조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사실대로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5시47분쯤 조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인천논현경찰서 청사 밖으로 나온 이씨는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하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에 잘 응하고 왔다”며 “추후에 부른다고 하니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 차례 고개를 숙인 그는 “혐의에 대해선 추가로 말할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다음 조사 때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유흥업소에서 협박 받았는데 억울한 점이 있냐”는 질문엔 “그 또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저를 지지했던 모든 분에게 큰 실망감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앞으로 추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올라 인천논현경찰서를 떠났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검은색 옷을 입고 마약범죄수사계 임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서에 출석했다. 그는 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 앞에서 서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하게 진실하게 대답하겠다”고 답했다.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협박을 받았냐”는 질문엔 “그 또한 조사에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할 것이냐”는 질문엔 “조사 첫날이라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엔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